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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평점 :
1999.04.20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 가해자는 두 명의 고등학생 이여서 더 큰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다. 가해자가 청소년일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은 부모가 얼마나 자식을 잘 못 키웠으면 아이들이 저러나 또는 문제아였을 거야 하는 생각들을 가장 많이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쓴 수 클리볼드는 평범한 아이들도 이런 끔찍한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딜런은 우리 집에서 폭력을 배우지 않았다. 소외, 분노, 인종주의도 우리 집에서 배운 것은 아니었다. 사람의 생명에 대한 냉담한 무관심도 배우지 않았다. 이건 내가 아는 사실이다.
딜런은 문제아도 아니었고 부모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자랐으며 친구들과도 문제가 없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런 아이가 이처럼 큰 사건을 일으켰을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을 때 딜런의 일기장에서 딜런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부모가 모를 수 있지!?"라고 한다면.. 아이가 드러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면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부모, 교사, 친구들조차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딜런이 자살을 생각할 때 그의 곁엔 가해자 중 한 명인 에릭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에릭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학생으로 딜런에게 총기 난사사건을 제안하고 딜런의 분노와 우울을 부추기며 딜런이 자신에게 의존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친구였다. 딜런의 우울증을 달래줄 누군가가 있었거나... 뇌 건강을 건사하는 법을 알았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수 클리볼드가 가장 후회하는 건 뇌 건강을 건사하는 것을 아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치아관리, 용돈관리 등 다양한 것은 가르치고 알려주면서도 자신의 뇌 건강을 건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방치하고 숨기려 한다. 이가 아파 치과에 가듯이 정신, 뇌 건강을 위해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