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우연히 본 리뷰의 첫 문장 "찝찝함에 잠들 수 없었다"라는 문구를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무엇이 그렇게 찝찝하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다음날 도서관에 찾아가 책을 빌려 돌아왔다. 

첫 페이지를 시작으로 읽어 나갔지만, 그냥 평범한 노부부 이야기 아닌가!! 느낄 때쯤 이웃집 남자 베르나르댕의 등장은 나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였다. 매일 정각 오후 4시에 찾아와 2시간을 머물다 가는 이웃집 남자!
초대해서 온 것도 아니고, 약속한 것도 아닌 일방적인 방문으로 인하여 꿈같은 전원생활은 악몽이 되어 갔다.

내일은 거절해야지 하면서도 예의를 지킨다는 이유로 거절하지 못하는 노부부. 
그 예의로 인해 그들의 삶은 점점 더 악몽으로 치닫고, 그동안 보지 못한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과연 누구를 위한 예의일까? 남을 위한 예의로 인해 나 자신이 불편하다면 그건 예의를 갖춘 것보다, 안 간 춘 것이 더 낮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는 찝찝함보다 답답함이 더 컸던 것 같다.

  

p.9 사람은 스스로가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한다.
자기 자신에게 익숙해진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세월이 갈수록 인간이란 자신의 이름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그 인물을 점점 이해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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