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안 걸리고 사는 법 - 미러클 엔자임이 수명을 결정한다
신야 히로미 지음, 이근아 옮김 / 이아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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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안 걸리고 사는 법 이라니..
마치 나만 나쁜 병에 걸리지 않으려고 요리조리 얍삽하게 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난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건강하게 라든지 즐겁게 행복하게 라든지 좀 더 긍정적인 제목도 있을텐데.
왠지 집을 무균실로 만들어놓고 온집안 물품을 소독하며 사는 모습이 그려지니
나도 좀 지나치게 생각했지만 제목이 별로라는 건 어쩔 수 없다.

어쨌든 살짝 색안경을 끼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70세가 넘은 나이로 미국과 일본에서 의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자신의 건강법을 다른 이에게 전하고자 한다.
그런데 글쓴이는 한가지 가정 하에 이 책을 썼다. 
미라클 엔자임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명의 중심이며 수명을 결정하고,
이것이 무한정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양을 가지고 있기에
미라클 엔자임을 소비하지 않는 삶을 산다면 건강하게 굵고 긴 삶을 살 수 있다고.

수십년간의 의사생활을 토대로 거의 사실임을 확신하며 자신에 차서 쓴 글이지만
가정은 가정일 뿐, 그것이 완전히 증명된 것이 아니기에 맹신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좋은 이야기가 많으니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이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한다.
'좋은 음식을 먹고 올바른 생활을 해야 한다.'
뭐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어떤게 좋은 음식이고 어떤것이 올바른 습관인지
명확히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 때론 그렇지 않다고 다시 바뀌는 것을 보면.

우유와 요구르트에 대한 지나친 믿음이나, 육류 위주의 식단,
자기 전에 먹는 습관, 덜 씹고 삼키는 습관, 밥 빨리 먹는 습관, 잘못된 물 섭취방법에 관한 이야기.
과도한 운동은 안하니만 못하고 자기 몸에 맞게 적당한 운동을 하며,
식단을 조절하고 좋은 물을 마신다면 체중을 조절하는 다이어트가 아닌 체지방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며 변비에서 벗어나 장을 깨끗하게 하여
장내에서 활동하는 좋은 균을 지키는 이야기.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면 성생활도 중요하며, 난 이제 지쳤어. 못해. 라고 포기하기보다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이야기.

충분히 이해가 가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이 되어지지만
어쩐지 실천은 잘 안 될 것 같다는 나의 게으름병.
(특히 물 먹는거랑 운동은 참 힘들다는... 핑계이겠지만.)

하지만 이런 말에 더 강박관념을 가지고 난 이렇게 살아야 해, 난 이런 것만 먹어야 해 하고
자신에게 스트레스 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적당히 지키고 적당히 맛있는 거 먹고 운동 하면서 건강하게 사는게 맘 편할듯.

 나는 길게 산다는 거에 좀 부정적인게
건강하게 굵게 사는 건 좋은데 길게 산다는 건 욕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기를 대부분 소진한 뒤 마치 다 쓴 치약을 아니야 더 쓸 수 있어. 하고 미친듯이 쥐어짜듯
그렇게 마지막 남은 기를 쥐어짜서 마지막 한방울까지 쪽쪽 다 빨아먹히듯 쪼그라들어 사는 느낌이라서
길게 산다기보다 그냥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다 간다는 말이 나에겐 좀 더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뭐 어쨌든 상식공부랄까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고 읽어봄직한 책이다.
한 개인의 가정하에 쓰여진 책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신빙성은 가지고 있을테고
좋은 먹거리와 생활습관이 나쁘다는 얘기는 어디서도 들어보지 않았으니까
한번쯤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읽고 한번 실천해볼까? 하고 생각만해도
좋은 기운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하더라.
나도 좋은 기운과 함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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