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이름은 빨강 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읽어본 터키 소설이다. 어릴적 읽었던 전래동화 뭐 이런것 빼고는 터키에 관한 서적은 한 번도 본적이 없었기에 호기심이 매우 컸다. 죽은 사람이 처음 이야기를 시작하는 부분이 무척 흥미를 끌어서 약간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뒷부분(2권)으로 갈수록 맥주 김빠지는 느낌..
일단 1권은 꽤 재미있다. 난 산 그날 한 4시간 정도 만에 다 읽었는데 문장이 쉽고 짧아서 술술 읽어진다. 근데 터키 전통문화랄까 세밀화에 관한 여러 얘기들은 너무 생소한 부분이라 빨리 읽어지지 않았고 터키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그 정서가 잘 와닿지 않는 다고나 할까 그런 부분도 있었다. 솔직히 월드컵이 있기 전에는 터키에 대한 것이라곤 싸움잘하는 투르크 전사에 대한 이미지가 전부였기에-_-;;
그래도 1권은 꽤 흥미진진한 추리 심리소설의 느낌이 나서 빨리 읽어낼 수 있었다. 읽어나갈 수록 뒷부분이 궁금해서 속도를 내서 읽기 시작했다. 나는 특히 등장인물들 각각의 시각으로 소설을 풀어간 것을 재미있다고 느꼈는데 이 책 1권을 읽다가 포기한 내동생은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지 이야기 자체가 너무 헷갈리고 등장인물이 많아서 또 헷갈리고 세밀화 어쩌고 하는 얘기가 너무 길고 지루해서 읽다가 잤다고 그런다.
책은 웬만해선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라 2권도 샀는데 다 읽는데 이틀이 걸렸다. 1권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지고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대충 다 알겠고 끝까지 다 읽고 나니까 허무한 감이 들었다. 반전에 너무 면역이 돼서 그런지 결말이 싱겁다는 느낌까지 들었고.. 확실히 나랑은 코드가 맞지 않는듯.. 이 책을 읽고 남은것은 내가 몰랐던 터키의 문화를 약간 알게 되었다는 것과 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맘이 들었다는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