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화를 희망한다
새라 파킨 지음, 김재희 옮김 / 양문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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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선.... 제목 및 소제목들이 아주 맘에 든다.. ^^;; 그 소제목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걸 리뷰제목으로 달았다.. ^^;; 그것말고는 특별히 이 책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저자가 패트라 캘리를 아끼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어서 가끔 이게 진실일까 하는 혼란이 있기도 했지만, 그 고운 마음이 느껴져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다는 점 정도이다. 또한 그녀의 남성편력(?)에 대해 거르지 않고 그대로 번역한 역자의 강한 의지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80년대에 이 책이 번역되었다면, 남성편력에 가려 그녀의 이상이나 정열이 가려질까 두려워 대폭적인 삭제가 불가피했을 것이지만, 이제 그런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대로 번역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아니 어쩌면 아직도 오해와 편견은 그대로 있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역자의 의지가 마음을 든든하게 해 주었다.

책을 덮고 나서 패트라 캘리라는 한 여성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의 삶을 의미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가 녹색당을 만들고 평화 연대의 무언가를 이루었기 때문에 그의 삶이 의미있는 걸까? 그가 헌신하고 추구했던 평화와 정의가 그의 삶의 의미있게 만든걸까? 그의 헌신과 열정 그 자체가 의미였던걸까? 어쩌면 그는 행복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 의미있는 일에 계속 자신을 몰아가며 살았을 것이다. 자신을 좀더 잘 돌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은 좀체로 자신을 돌보는 것을 소홀히 하기 쉽다. 그렇지만 그래서는 행복해질수 없다. 개인의 행복과 세상의 정의. 그 두개가 늘 모순적인 관계까 되어야 한다는게 아쉽다. 특히 여성에게 더욱 모순적인 관계가 된다는 것이 좀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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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의 옹호
머레이 북친 지음, 구승회 옮김 / 민음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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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친은 유전자환원론, 가이아이론, 맬서스주의, 신비주의 및 심층생태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이론에 깔린 반인간주의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하며, 결국 인류의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서 선택해야 할 것은 휴머니즘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그런 반인간주의를 거부하는 이유는, 20세기 들어와서 그러한 조류들이 사회적인 것을 개인적인 것으로 대치시키고 자기 구원을 위해 사회로부터 한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북친은 반인간주의들의 이러한 주장이 문제를 단순화시켜 원초적인 것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류 역사의 발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는 이것을 역사의 폐기라고 명명하는데, 반인간주의자들은 원시성으로부터의 진보적 발달을 이룬다는 의미에서의 역사를 거부하고 내적 본성의 퇴화나 퇴행적인 몰락으로서 역사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친은 역사과정에서의 실패와 참상을 통해 인류가 이룩한 지성과 도덕체계, 예술과 문명을 의미있는 것이라 확신한다. 왜냐하면 그는 상호존중의 윤리를 바탕으로 생태지향적이며 미학적으로 고양되고 자비넘치는 인간의 잠재력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많은 지역에서 일어난 각기 독특한 사회혁명이 수렵에서 농업으로, 소규모 집단을 넘어서 사회조직으로 나아가는 유사한 문화적 진보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보편화하는 역사는 보편적 휴머니즘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현 인류가 맞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은 그렇다면 문화적 진보의 산물이냐는 의문에 대해, 그는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지적하며, 아직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덧붙이면서 인류가 계몽적 휴머니즘에 더욱 매진할 것을 권유한다. 그는 인간들이 통찰력있게 자신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환경을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풍요롭게 하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이성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휴머니즘이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생태적인 감수성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그리고 있어야 할 바로서의 실재를 보는 인간의 능력을 신뢰할 때, 이성적 존재로서 자아실현을 위한 잠재력과 창조적이고 주체적인 휴머니즘을 옹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만이 이성과 과학과 경험의 누전적인 결과인 지식을 가질 수 있는 신비하고도 매혹적인 존재라며 휴머니즘 예찬을 끝낸다.

맺음말에서 그는 책을 통해서 비판했던 여러 비관주의 만큼이나 낙관주의 역시 극단적인 단순화를 범하고 있다며 덧붙인다. 그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인류가 발전하기 위해서 합리적인 미래에 대한 몇몇 지침서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현재의 생태학적 위기를 설명하는 사회적 정수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 정수가 바로 계몽된 휴머니즘이라고 말한다. 둘째,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전망을 전면적으로 재수립하기 위해서 이성의 권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품생산과 시장, 자본 역시 인간 이성의 산물이므로, 인간 이성에 의하여 자율적이고 공동체적인 코뮌으로의 새로운 사회로 발전해나갈 수 있으며 그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셋째, 노동시간을 줄이고 여가시간을 늘일 수 있는 기술과 과학을 진보시켜야 한다. 그래야 인간이 진실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넷째, 정의와 자유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완전히 재개념화해야 한다. 산술적인 평등이 아니라 상보성의 윤리에 바탕을 둔 평등을 이야기하면서 비동등성의 동등성을 사회적 제도가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물리적 나약함이나 사회적 조건에 의한 불평등을 보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러한 지침을 실천하기 위해서 혹독한 윤리적인 노력이 필요다고 말하고 있지만, 물론 이러한 역사의 진보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루어질 것이라 신뢰하면서 책을 맺고 있다. 인간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을 신뢰하기 위해선, 인간의 욕망이 이성에 의해 어떻게 조절되는가 하는 점을 짚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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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위기
마크 드 빌리어스 지음, 박희경.최동진 옮김 / 세종연구원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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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는 것이 스스로 넘 대견스럽다.. --; 어찌나 내용이 많은지 2003년 물의 해를 맞이하면서 물과 관련된 책을 한권 읽겠다는 스스로의 어떤 결심(!)이 없었더라면 결코 끝까지 읽지 못했을 것이다.. 내용이 별로 어렵지는 않았지만 워낙 전세계 지리 및 세계 정세에 대해 문외한인지라 누가 설명해 주면 좋을텐데 그걸 글로 죽 읽어내려가려니.. 어찌나 글이 길던지... 일주일 꼬박 걸렸네..

물에 관한 정치적이고 지리적인 설명이 무척 자세해서 좋지만, 나처럼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가 궁금한 사람들은 맨 뒤의 한 챕터만 읽어보면 될 것 같다.. ^^;;; 저자는 결국은 담수화기술 등을 이용하여 더 많은 물을 만든는 것, 정책과 의식화교육 등을 통하여 물을 더 적게 사용하는것, 마지막으로 인구증가를 억제하여 물을 적게 사용하는 것.. 이 세가지를 대안으로 내고 있다. 우리는 왜케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며 우리는 왜 이런 세계적인 상황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일까.. --;; 책이 이렇게 두껍게 나오니깐 그렇지.. --;; 더 얇고 쉬운 책이 나와야 할텐데..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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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는 왜 털옷이 되었나? - 초등학생이 처음 만나는 천년만년 푸른 생태 이야기 초등학생이 처음 만나는 세상이야기 11
장수하늘소 지음, 심창국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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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환경을 소재로 한 동화며, 각종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책도 그런 흐름에 맞추어 기획된 책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만큼 편집과 그림 등이 깔끔하다. 남대천이나 새만금 등 국내의 여러 상황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는 점과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여러 예화들을 많이 들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환경교육 자료로 예화들이 쓸만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없어서 교사나 부모가 학생들과 함께 읽지 않는다면 끝까지 다 읽을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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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다발 (대)
정진석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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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교서적도 알라딘에서 팔고 있다니.. 알라딘이 진짜 큰 인터넷 서점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긴 동아일보에서 토요일마다 알라딘 관계자가 쓰는 칼럼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아.. 이런 딴얘기는 그만하고... ^^

2003년도는 양띠 해이고, 물의 해이기도 하지만, 교황님이 선포하신 묵주기도의 해이다. 묵주기도를 통해서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의 구원이 이루어졌는가에 대해 묵상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예전의 묵주기도는 예수의 잉태부터 성모마리아의 승천까지를 다루면서 가장 중용한 예수의 공생활부분을 다루지 않고 있는데, 교황님은 그게 아쉬웠는지 예수의 공생활부분 중 가장 빛이 되는 다섯가지 사건을 정하여 빛의 신비를 새로 제정하였다. (묵주기도가 생긴지 700여년이 지났고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가 고정된지 400년만의 변화이다.. ^^ 개인적으로 가톨릭의 이런 느릿느릿한 변화가 맘에든다.. ㅋㅋ) 이 책은 그 빛의 신비를 정식으로 소개한 국내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빛의신비 말고 다른 신비들도 각각 성서에서 묵상할 구절들을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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