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길 - 임헌일 포토에세이
임헌일 지음 / 렛츠북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임헌일 작가의 <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길>을 만났을 때 그 묵직한 울림을 잊을 수 없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잔잔한 물결이 일랑이듯 마음속에서 출렁이고 따뜻한 봄비처럼 촉촉히 스며들다, 이내 묵직함으로 쿵 내려앉는다.

새벽에 읽으면 감동 텐션이 폭발할 정도로 읽으면 읽을수록 어쩐지 내 귓가에 속삭이는 기분이랄까.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 작가는 입속의 사탕처럼 누군가를 현혹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와 그것을 통해 느낀 것들을 슬며시 풀어나간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SBS Power FM 애프터 클럽'을 진행하면서 오프닝 원고를 직접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

 

직접 적은 오프닝을 읽고, 음악을 듣고, 사연을 나누며 청취자들과 공감하고 소통해왔다는 그.

특히 자연을 좋아해 여행하면서 머문 자연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 자신의 글과 함께 출간한 이번 포토 에세이는 작가에게도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특별함으로 다가올 듯 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 테마로 나눠져 있으며 글과 풍경이 어우러지는 에세이라 읽고 있으면 어느새 편안함이 느껴진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인데 읽는 독자로 하여금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 철학이 있다.

그래서 사실 놀라기도 했다. 그저 음악만 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글로써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니 말이다.

이 책이 더욱 와닿고 공감되었던 건,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감정선을 살며시 건들여 책과 마주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상념을 잊고 오롯이 나와 작가만을 위해 주어진 시간인 듯 인식하게 하는 묘한 매력 때문이다.

 

풍요속의 빈곤처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른 목마름으로 가슴이 타들어가던 때가 있었다.

왜 그동안 그것을 타인으로 채우려 했을까.

타인의 사랑과 관심보다는 정작 나를 지키고 위로해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인데..

두고두고 꺼내어 읽어보고 싶다. 따뜻한 음성과 다 괜찮다는 듯한 토닥임이 늘 나를 반겨줄 것 같다.

자신에게만큼은 너무 인색하고 소홀한 이들에게 나지막히 전해지는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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