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 어른이를 위한 세계지도 읽고 여행하는 법
서지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시절 사회시간은 늘 꾸벅꾸벅 졸던 시간이었다.

그 때는 늘 한자리에 머무는 것을 즐기던 성격이라 여행에 관심이 없었고 나라, 역사, 지리 등엔 통 관심이 없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외국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고 덩달아 그들의 나라, 문화 등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딱 떠오르는 한 마디. '왜 이제야 나타난거야!!'

제목 그대로 정말 떠먹여준다. 디저트까지 후하게 준다!

독자는 그저 작가가 떠주는대로 야금야금 받아먹기만 하면 된다.

손 안대고 얼마나 편한가!

나의 학창시절에 이 책이 나왔더라면 나는 당장 고리타분한 교과서를 집어던지고 이 책을 택했을 것이다.

 

일단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면 에피타이저로 프롤로그를 통해 세계지도를 읽는다는게 무엇인지 간략히 소개된다. 이후 1장~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에필로그와 부록으로 여행자들의 로망인 '세계 196개국 체크리스트'가 화려한 막을 장식한다.

 

먼저 1장은 지도의 구성과 용어들이 큼직한 도표들과 함께 표기되어 있어 한눈에 알아보기 쉽다. 이 부분은 약간 교과목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지도를 읽을 수 있으려면 용어는 짚고 넘어가는게 좋으니 모르는 부분은 체크해보며 읽는게 좋을 듯 하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점검차 쓰윽 읽어내려가면 되겠다. 중간중간 깨알팁도 나오니 자칫 지루해할 독자들을 배려한 작가의 마음 씀씀이가 돋보인다!

 

2장은 지리의 힘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장이다. 지리가 갖는 힘은 곧 그 나라의 주권, 문화,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것과 세계지도에 드러나는 세계의 논리, 국경선을 유리하게 긋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등의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다. 지도를 볼 때 태평양 중심의 세계지도와 대서양 중심의 세계지도가 주는 느낌은 엄연히 다른 듯 하다. 대서양 중심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너무너무 작아보여서 외국 나가면 코리아가 어딘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던게 어찌보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지금에서야 K-POP 열풍으로 그 현상은 좀 덜해졌지만.. 우리가 동양인으로 불리우는 이유도 그들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동쪽에 있기에 동양인이라는..

 

읽는 내내 그동안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정보들도 알 수 있어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홍콩과 마카오도 나라인가? 호주 안에 또 다른 나라가 있다? 등의 내용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궁금증을 해소시킬 수 있다.

 

또한 영토를 둘러싼 정치적 분쟁에 관한 내용이나 피부색을 중심으로 나누는 인종에 관한 내용과 인종 차별 등 단순히 지리적으로 이렇다 저렇다는 내용에서 더 나아가 정치, 경제, 사회적인 부분들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3장에서는 여행자를 위한 세계 기후 읽기에 관한 내용이 소개된다. 특히나 여행간다고 하면 나처럼 아무 생각없이 들떠서는 짐가방만 싸놓고 가서 가져온 옷들과 그 나라의 기후가 안 맞아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작가의 기후에 관련된 여행 경험담 등이 볼거리를 제공하니 이 부분은 필히 읽어보길 권한다!

 

4장은 누가누가 잘나가나 알아보는 기네스북 기록 시간, 아니 모험가를 위한 세계지도 탐험이 펼쳐진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등 스케일이 남다른 이것들을 맞춰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이 여타 다른 여행책들이나 사진집과 다른 점은 세계지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는 책이 거의 없어 독창적이라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단순히 어느 여행지가 좋은지, 볼거리, 먹을거리는 무엇인지만 알고 갔던 나에게 이 책은 너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나니 마치 내가 세계 곳곳을 빠삭하게 알게 된 듯한 기분이랄까? 그리고 세상에 좀 더 관심이 생겨 자세히 알아가고픈 마음도 생긴다. 여러번 더 읽어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픈 욕심도 생긴다. 그만큼 구매각, 소장각이다! 북커버 안쪽에는 이렇게 세계지도가 떡하니 펼쳐져 있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지도에 관심있는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선물해주면 좋을 듯 싶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다양한 사진과 군더더기 없는 설명이 한눈에 들어오고, 교과서의 부가자료로도 손색이 없으니 부디 두 손에 꼬옥 쥐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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