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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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았어

죽지 않았어

죽지 않았어

 

티나 에번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잘나가는 쇼 제작자로 아들 대니를 홀로 키우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캠핑을 떠난 대니가 의문의 버스사고로 사망하게 된 소식을 듣게 된다. 전 남편 마이클과도 이혼한 채 홀로 대니를 키우며 살아온 그녀는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세상에 홀로 남은 절망감을 안고 살아간다. 1년의 시간이 흐르고, 우연히 길에 정차된 차안에 대니와 닮은 아이를 보고 마치 그녀의 아들이 살아돌아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 날을 기점으로 그녀에게는 예기치 못한 기이한 현상들이 벌어진다. 아들 대니가 꿈에 나타나 살려달라고 외치는 악몽을 꾸거나 아들의 방에 놓인 이젤에 '죽지 않았어'라는 메시지가 보이고, 심지어 아들의 방과 자신의 사무실에있는 물건들이 움직이고 마치 아들이 살아있다는 듯한 메시지들이 나타나 그녀는 혼란에 빠진다.

 

어느 날 티나는 자신의 쇼 [매직!]의 VIP 시사회에서 엘리엇 스트라이커를 소개받게 되고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 그들은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티나는 자신의 아들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엘리엇에게 털어놓게 된다. 자신 앞에 벌어지는 초자연적 현상에 불안감과 의구심을 동시에 갖게 된 티나는 죽은줄로만 여겼던 아들이 어딘가에 살아있음을 직감하고, 이것은 아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 같다며 직접 찾아나서기로 한다.

 

이 소설은 작가 딘 쿤츠가 40년 전 '리 니콜스'라는 필명으로 쓴 여섯 권의 소설 중 하나로 초판본의 내용을 수정하여 1996년 재출간한 개정판을 번역본으로 따랐다고 한다. <어둠의 눈>은 액션, 서스펜스, 로맨스와 더불어 초자연적 현상을 섞어쓴 그의 초기작이다. 어떤 강렬함이라든가 인물의 깊이, 복잡한 주제나 전개 방식은 없고, 목이 바짝 타오르는 공포감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처음에는 초자연적 현상을 기반으로 약간의 공포심이 조여온다. 특히 나처럼 호러물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 이들이 밤에 읽으면서 상상하면 살짝 한기가 느껴질만큼 무서움이 들긴 하다. 거기에 액션과 스릴이 가미되어 서스펜스의 향연을 이루다 그 안에 로맨스와 뜬금없는 유머, 과학 실험, 어설픈 히어로 끼가 섞여있어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전개가 볼만 하다. 또한 잃어버린 아이, 또는 어린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헌신적인 어머니라는 소재가 우리 마음속 원초적인 심금을 울리기에 이 책은 퓨전 액션스릴러호러 소설이라 칭하고 싶다.

 

그 물질은 우한 외곽에 있는 DNA 재조합 연구소에서 개발되어 '우한-400'이라는 이름이붙었소. 그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인공 미생물 중 400번째로 개발된, 독자 생존이 가능한 종이었기 때문이오. 우한-400은 완벽한 무기라오. 오로지 인간만을 괴롭히니까.

 

<어둠의 눈>이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단연 코로나 바이러스 19와 유사한 이 소설의 소재인 '우한-400'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우한-400'과 관련된 재난소설로 생각하기엔 그 비중이 너무 적다. 무려 451페이지나 되는 내용이 담겨있지만 '우한-400'의 내용은 단 몇 장에 그치지 않으니까. 단순히 코로나 바이러스 19가 창궐하는 이 시기와 그 진원지인 '우한'이 절묘히 맞아떨어져서라고 볼 수 있고 어쨌든 이것이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 그 공은 큰 듯 하다!

 

그렇다고 실망하기엔 딘쿤츠의 탄탄한 필력과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그의 문체에서 나오는 디테일의 힘이 커서 읽은 이로 하여금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게 작품을 완성해놨다. 그래서 굳이 '우한-400'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해도 필히 베스트셀러 단열에 올랐으리라 짐작된다. 온갖 장르가 적절히 뒤섞여 절망, 설렘, 공포, 환희, 감동 등을 선사할 이 책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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