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 써드 제너레이션 : 에고를 넘어서 - 의식을 여는 마스터키 최면, 두 번째 이야기
문동규 지음 / 렛츠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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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세상에서 두 눈으로 직접 보고도 과연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라는 의문이 드는 현상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최면'이다.

편안한 의자 위에 누워 눈을 감고 천천히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드는 신기하고 기이한 일.

우리는 종종 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전생 체험을 하거나, 시사 프로그램에서 범죄자의 인상착의, 범죄 현장을 떠올리며 목격자에게 최면을 걸어 알아보는 최면 의식을 보곤 한다.

그런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늘 '정말 최면이 통할까? 전생이란 실제로 존재하고 최면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걸까? 지어내는거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곤 했다.

그러다 '최면'이란 무엇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싶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최면이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우리의 내면세계를 알아볼 수 있고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최면과 관련된 용어 및 개념들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이쪽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면 생소한 단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개념이 잘 정리되어 있다.

 

패러다임(Paradigm)

미국의 과학사학자인 토머스 쿤(Thomas Kuhn)에 의해 제시된 용어로,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규정하고 지배하고 있는 테두리로서 인식 체계와 관점을 뜻한다.

 

패러다임은 인류의 역사에서 늘 존재해왔고 새로 등장하는 패러다임은 혁졍적인 과정을 거쳐 수용되고 전환되어왔다. 최면이라는 분야 내에서 역시 이것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은 늘 존재해왔고 시간이 갈수록 진화되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 왔다. (P26)

패러다임은 다음과 같이 전환되어진다.

-제로세대 최면 패러다임: 메즈머리즘(Mesmerism)

-1세대 최면 패러다임: 브레이디즘과 최면(Hypnotism)

-2세대 최면 패러다임: 20세기의 최면(Hypnosis)

-3세대 최면 패러다임: 초월과 통합

이 책에서는 3세대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인 패러다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내용을 알고 싶거나 최면 분야의 초보자인 경우, 2세대의 최면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소개된 전작인 <의식을 여는 마스터키, 최면: 메즈머리즘에서 울트라 뎁스>를 읽어보길 권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나의 호기심을 끈 부분은 바로 <마인드 셋>과 <에고>이다.

최면 패러다임은 그 자체로 과정과 결과에 영향을 주는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진리라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일종의 마음의 설정, 즉 마인드셋(Mindsest)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P43)

권위적 최면의 대가였던 에스터브룩은 "최면의 결과는 당신이 스스로 규정하고 있는 최면을 타인에게 투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 의식에서 패러다임이라는 것은 하나의 유용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사고와 그 결과를 제한하는 심각한 한계를 만들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언젠가 그런 새로운 패러다임조차도 초월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P44)

이 부분을 읽으면서 3세대 최면 패러다임까지 전환된 것이 이러한 과정을 거쳐 또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수 있겠다 생각되었다.

 

에고(Ego)

'자아'를 뜻하며, 이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인공적으로 구조화된 결과물이며, 또 다른 의미로 '착각'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착각'속에서 우리 주변의 '현실'을 만들고 경험한다.

 

이 책에서는 건강한 에고를 확립하기 위한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이루는 것을 필수적인 항목으로 꼽는다. 용서란 것은 내면에서 무의식적으로 붙잡고 있었던 기억 속의 인물에 대한 집착과 그 영향력을 놓아줌으로써 그 에너지를 해소시키는 작업이다. 이 과정은 그 자체로서도 강력한 치유적 효과를 가져 오며, 나아가 묶여있던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자신과의 래포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P165)

저자는 최면사들이 하려는 것은 사람들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그들의 잠재의식과 소통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의식 수준에는 에고의 고착에 벗어나, 보다 본질적인 자신에게 다가가는 소중한 기회와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생에서 경험하게 될 최면이란 도구와의 인연이나 교감의 수준이 동일할 수 없고, 이러한 이유는 자신만의 배경에서 아는 만큼만 보이고 초점을 두는 것만큼만 인식하고 받아들이려 하는 것이 인간의 에고의 전형적인 특성이기 때문이다.

최면의 진정한 가치란, 과거의 나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제한하는 틀 속에 갇혀 살아왔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나아가 인생 전반을 인식하고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갖게 만들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최면이란 지금까지 봐온 것처럼 단순히 전생을 운운하고 무의식 세계에서 어떤 사건의 단서를 찾는 정도의 수단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진실된 가치를 찾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조력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마치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거울을 보며 '나는 잘 할 수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라며 자기 암시, 자기 최면을 거는 것도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최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작은 뇌속에 펼쳐져 있는 무의식, 잠재의식의 세계에 대해 궁금한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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