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나라에 술 좋아하는 사람들 많다 하지만
한국인만큼 술을 좋아하다 못 해 환장할 정도로
술과 술자리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도 드물 것이다.
술을 잘 마시든 못 마시든 술을 좋아하는 자체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술을 애정하는 술꾼들이다.
이 술꾼들에게는 술을 거나하게 마실 수 있는 술자리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날 해장을 어떻게 하느냐가 주요 관건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 각지의 내로라하는 술꾼들은 어떻게 해장을 할까?
이 책의 저자 '미깡'은 다음 웹툰의 <술꾼도시처녀들> 작가로서
술과 해장음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일단 이 책은 믿고 볼만한 책이다!
이유인즉슨, 그녀는 나름 해장음식에 대한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전국 각지부터 세계 여러나라의 대표 해장음식들을 안내하며
작가가 직접 해장음식을 만들어 먹어 생생한 후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나의 구미를 당긴 음식은 바로 '프렌치 어니언 수프'
프랑스의 국민 해장 음식으로 불리는 이 수프는
추울 때나 아플 때 즐겨 먹는 가정식이라고 한다.
얇게 채썬 양파를 프라이팬 하나 가득 넣고 눋지 않도록 팔을 휘휘 저어가며
버터와 함께 볶은 뒤 닭 육수를 붓고 팔팔 끓인 후 치즈를 얹으면 된다고 한다.
노력과 정성 그리고 시간을 요하는 만큼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다고 하니 추천해봄직 하다.
특히나 짬뽕, 라면, 순댓국밥과 같은 얼큰하면서도 자극적인 음식을
해장음식으로 선호하는 이들에겐 왠지 한번쯤 해먹이고 싶은 음식이랄까?
위에 자극이 덜하니 이로울 듯 싶다.
이온음료, 숙취해소음료, 전국 각지의 해장음식들, 세계 여러나라의 해장음식들이 차례로 소개되고 작가 나름의 해장음식 맛집들도 추천해주니
술 애호가들에게는 정말 바람직한 책이지 않을 수 없다!
말 그대로 해장음식 대백과사전이다!
중간 중간 작가의 웃지 못 할 에피소드들도 곳곳에 담겨있어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히고 또 후반에는 가슴 찡한 이야기도 쓰여 있어
독자를 웃기고 울리는 사람 냄새가 폴폴나는 책이다.
나라 잃은 백성처럼 거나하게 마신 다음 날에는
필히 아픈 속을 이 책의 메뉴들과 함께 달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