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파워 - 나와 세상을 구하는 경제학의 힘
마크 스쿠젠 지음, 안진환 옮김, 김인철 / 크레듀(credu)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나와 세상을 구하는 경제학의 힘!

이코노 파워

마크 스쿠젠 지음│324쪽│14,000원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아침마다 신문에 새로운 악재가 등장하고 경제대국 미국은 정부까지 나서는 통에 사람들의 불안감은 ‘제2의 IMF’를 넘어서 ‘제 2의 경제대공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과장된 걱정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반 토막 난 주식과 펀드 수익률, 급락하는 부동산 시세, 솟구쳐 오르는 소비자 물가 등 사람들의 막연한 위기감과 걱정은 지금 풍선처럼 계속 부풀어 오르고 있다.

 얼마 전 한 일간지 칼럼에 “그 많던 경제학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칼럼의 주요 골자는 “전문가라면 깜깜한 밤길 걷는 국민의 발밑을 밝혀줘야 한다”로, 지금처럼 해답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경제 전문가의 뼈 있는 한마디가 절실하기에 묵묵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경제학자들에게 서운함을 느낀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경우, 현대 경제학자들은 일찍이 상아탑에서 내려와 세계 경제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뛰어들었다. 그들은 개인 및 국가경제는 물론이고 교육, 환경, 종교 문제까지 맹렬하게 파고들었으며, 경제학 논리에 입각한 그들 고유의 해결책은 뜨거운 논란과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저명한 재정경제학자인 마크 스쿠젠의 신작 《이코노파워》에는 경제학자들의 노력이 가져온 ‘세상의 변화’가 잘 그려져 있다.

 세상에 산적한 문제를 풀어가는 《이코노파워》 속 경제학자들의 방식은 철저하게 자유주의 경제학에 기초한다. ‘우리는 규제를 철폐하고, 민영화를 추진하며, 세금을 줄이고, 국경을 개방하고, 물가를 통제하고, 예산 균형을 맞추고, 헌법에 의거한 정부의 권한에 제한을 가해야 한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경제자유주의에 대해 가르치고, 쓰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 시대의 자유가 될 것이다.’(본문 중에서) 

 혹자는 현재 미국발(發) 금융 위기가 몰고 온 세계 경제의 위기 상황을 ‘시장 중심 자유주의 의 종언’에 다름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자유주의에 기초한 자본주의 시장이 불러온 위기라기보다 시장 기능에 대한 신뢰도의 붕괴, 정부의 잘못된 행태와 정책 실패, 크고 작은 불공정 행위 등이 누적된 총체적인 위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는 누군가의 잘잘못과 책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무엇으로 어떻게 돌파하느냐는 보다 생산적인 논의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 때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경제학적 통찰력과 자기 원칙이다.

《이코노파워》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 피부에 가장 가깝게 와 닿는 현실 경제와 사회문제를 통찰하는 혜안을 길러준다는 데 있다. 이를 해결하는 ‘용감한 경제학자들’의 실제 성공담 또한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경제학자들이 추상적인 학술 논문이나 책을 발표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기업 경영이나 컨설팅, 정부 관료 활동 등을 택함으로써 자신들의 이론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주의 경제학의 아버지 밀턴 프리드먼, 행동경제학의 대가 리처드 탈러, 포트폴리오 이론을 확립시킨 버튼 말키엘, 세계 최초로 연금 민영화를 통해 개혁에 성공한 칠레의 호세 피네라, 경제학의 눈으로 사회 문제에 접근한 게리 베커 등 기라성 같은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혼돈과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경제학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이코노파워》를 읽다 보면 경제학의 학문적 재미에 눈을 뜨게 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의 학문적인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내 주변에 있는 일상의 문제들을 경제학의 시선으로 해결하는 색다른 경험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나쁜 사마리아 인들》, 《촌놈들의 제국주의》,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에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이코노파워》의 새로운 내레이션이 낯설 수도 있다. 그러나 답답한 경제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 책이 들려주는 명쾌한 경제방정식은 엉킨 실타래를 푸는 또 하나의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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