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 생각지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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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하고 캐치한 제목에 비해 본문의 논지는 물탄듯 수많은 양보로 점철되어 장을 거듭할수록 흐려진다. 문제의식은 정당하나 정신의학 전문의인 저자가 욕심내어 너무 고차원의 담론을 다루려고 한 게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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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2026-08-1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반부의 정신의학과 관련된 사회 분위기에 대한 관찰은 임상의 답게 날카롭다. 그러나 전문 분야인 의학을 떠난 다른 분야에 대한 담론에서는 논지가 상당히 흐려진다. 청결하고 시민수준 높은 사회의 장점을 인정하다가도 수십년전 ‘난장판‘과 같던 사회에 대한 낭만적 회고로 빠지곤 한다. 아마 저자 전문 분야가 아니여서 이것저것 자료를 수집하다보니 확실한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일까? 논지가 흐려진 만큼, 마지막 장의 제언은 두루뭉실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보여 빨리 넘겼다. 그렇지만 초반부는 뚜렷한 문제의식이 돋보여서 읽을 만하다.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신의학이 사회 구성원을 표백하고 무해하게 만드는 역할에 복무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 의식이 날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