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파탈 - 치명적 매혹과 논란의 미술사
이연식 지음 / 휴먼아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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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예술vs외설의 논란은
서양문화, 그 정점의 서양화라는 뿌락지가 설포한 삐라에 근거한다.는 걸 알게 됐다.
 
거기에 히스토리가 있다는 것(예를 들어 19세기 이전에 그려진 알몸은 인간이 아닌 신화 속 인물에서만 가능했다든가)
그리고 조금씩 인간적인 행보를 거듭해 현대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
거기에 정치적인, 종교적인 편견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
소위 명화라 하는 작품들도 과거에는 '춘화'로 그려졌을 수도 있다는 것,
뭐 이런 건 나름 세련됐다는 현대인들의 현주소가, 그냥 역사적 배경에 의해 덧칠된 환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여성의 성기를 파격적으로 확대해 보여주는 <세상의 근원>이
내 쇼크의 정점이었다. (그 페이지를 읽을 때 나는 지하철에서 정말 쭈뼛거렸다..)
그리고 그 지하철에서 읽은, 그림 소장자 라캉이 그 그림을 가리기 위해 '덮개 그림'이라는 것을 의뢰했다는 팩트는,
피식 웃겼다.
뭐 예술 깨나 안다는 예술가들도, 화가도 그 그림이 결국은 치부가 되어버리는 '현실'이라는 벽을 느꼈다는 것.
거기나 여기나 똑같다는 것.
 
나는 어떤 외설도 예술로 포용할 수 있는 개방적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어떤 것을 외설로 치부하기 전에, 손가락질하기 전에 나는 이 책을 기억하고 싶다.
'눈꺼풀 안쪽의 천국'은 결국 세상의 손가락질을 빗겨가는 마음속에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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