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숍 보이즈
다케요시 유스케 지음, 최윤영 옮김 / 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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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야. 나쓰카와가 알려줬지. 하아, 왜지? 소

중하게 대해준 남자가 누구냐고 그러니까 제일 먼저 그 녀석이 떠올라버렸네.”
언짢지만 즐거운 듯이, 슬프지만 기쁜 듯이. 마키타 씨는 턱을 괴며 그런 웃음을 지었다.
나는 가시와기 씨를 억지로 일으켜 넷이서 다시 한 번 건배했다. 마키타 씨는 당연한 듯 가시와기 씨의 물을 소주로 바꿨고, 다시 요단강을 건너간 가시와기 씨를 보며 크게 웃었다.
“너희도 한창때 사랑 많이 해. 그러다 힘들어지면 이 누님이 같이 마셔줄 테니까.”
그러면서 마키타 씨는 씩씩하게 웃었다. 여러 가지로 잘 풀리지 않아 괴로워하고 있는 건 정작 자신이면서 어느새 우리를 격려하는 쪽으로 돌아서 있었다. 역시 이 사람은 멋지고 착하고, 최고였다.
그 후 우리는 날이 밝을 때까지 노래방에서 함께했다.

지불은 역시 당연한 듯이 마키타 씨가 했고, 돈은 가시와기 씨의 지갑에서 나왔다.

오랫만에 따뜻한 소설을 읽었다.
어떻게 보면 매일 출근하기 싫은 내 모습과 정 반대의 모습에 반성하기도 하고,

이런 직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분명 현실에서도 존재할텐데....왜이리 나에게 먼나라 이야기같은지...)


여하튼 이 책의 작가는 '다케요시 유스케'로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라고 한다.

상제목만 봐서는 추리소설만 쓸 것 같은데 정말이지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간만에 만난 코믹하고 따뜻한 그리고 재미난 청춘 소설을 만나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스했다고나 할까?

봄이 오기 전 정말이지 딱 읽기 좋았던 것 같다.


이렇게 부러워하는 월요병은 절대 없을 것 같은 이곳은 펫숍.

펫숍 알바생으로 있는 고타와 가쿠토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뭔가 사건이라고 하기엔 비장하기도 하고 가볍게 볼 수도 있는데 그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제목처럼 펫숍 보이즈여서 살포시 주인공들을 소개하자면 취준생이지만 지금의 일을(펫숍)

너무나 좋아하는 가쿠토와 금발머리라서 약간 날라리 같아 보이면서도 마음 따뜻한고 분위기 메이커인 고타,

그리고 어릴 적 새에 대한 트라우마때문에 새를 무서워하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가와사기 (나중에 점장이 되지만.). 그리고 유리. ^^


총 6개의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꼭 주루룩 읽을 필요 없이 자기전에 혹은 커피숍에서 한단락씩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지만 여건이 안되는 상황인지라 아마도 더 큰 대리만족이 되기도 했고,

특히나 재미난건.....띠지가 스티커로 되어 있어서 띠지를 빼면 등장인물들이 살포시 소개가 되어 있으면서 스티커로 활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만 내가 받은 책에 스티커가 밀려서..ㅠㅠ

일부 스티커를 활용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아이와 함께 손에도 붙이면서 재미나게 활용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된 이미지를 어디서 봤다 했더니 재수작가님 작품이었다. ㅎㅎㅎㅎ

나중에 작가님 인스타를 보고 알았음. 읽는 내내 편안함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예쁜 소설을 만났다고나 할까? 

3월이고 봄이 오고, 뭔가 가벼운 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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