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이브닝, 펭귄
김학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3년간 숨어 있던 그놈이 깨어났다!"

<굿이브닝, 펭귄>이란 제목만으로도 무슨 내용일지 유추하기 힘들었고,

카피의 도움을 받고 싶었지만 뭘까 싶은 생각만 깊어졌다.
뭐 읽다보면 알겠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ㅋㅋㅋ 생각보다 휘리릭 재미있게 읽힌다.

펭귄은 남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다.

사실 아이 둘인 아줌마지만 그렇게 집요하게 펭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던지라

읽는 내내 사춘기부터 시작되는 펭귄의 반란을 재미있게 읽었다.


읽으면서 우리 둘째도 저런 과정을 겪을까 싶기도 하고,

그때면 엄마로써 자연스럽게 행동해줘야할지에 대한 쓸데없는 고민까지 하면서 읽게 되었다.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펭귄, 처음에는 난감하고 뭔가 싶었는데 차츰 적응해나가는 모습이 꽤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야하다는게 아니라 어떻게 이런 주제로 이렇게 유쾌하게 글을 썼을까 싶을 정도다.

그래서 읽는 중간에 다시 작가소개로 갔는데 작가님께는 미안하지만 처음 뵌분이다.

여하튼 굿모닝도 아니고, 굿애프터누운 ㅎㅎㅎ 도 아닌 "굿 이브닝"이란 단어도 꽤 재미있다.


어느날 찾아온 펭귄도 재미있지만 펭귄과 유쾌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데

처음에는 뭐야 싶었지만 어느정도 페이스를 찾아가며 읽으면 꽤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또 작가가 내 또래인지, 삐삐, 플로피 디스켓, 그리고 IMF 내용이 나와서 더 정감어린 마음으로 읽기도 했다.

맞아 그 시대에 우리집도 이랬지 하는 마음이랄까?


그러면서 이 시대의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어서 읽는 내내 정말이지 공감하면서 읽은 책이다.

사실 어느부분은 그 때가 좋았지란 생각도 하면서 읽기도 했다. (아..나이든거 티내는건지.T^T)

여하튼 다양한 문제를 자연스럽게 펭귄과 연결해서 적절하게 버무린...꽤 담백하지만 그래도 그런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이 작가의 책 중에 첫번째 만난 책이지만,

다른 책도 한번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여하튼 입시 경쟁, 학자금 대출, 최저시급 알바, 비정규직에 고개숙인 청춘들의

'성스러운 자기 고백'이란 카피에 적극 공감하면서,

그리고 오늘도 펭귄을 만났을 수많은 그들에게 힘내라 이야기하고 싶다.


ps) 책이 생각보다 작은 판형에 너무나 가벼워서 들고 다니는 내내 너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