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절망의 시대에 다시 쓰는 우석훈의 희망의 육아 경제학
우석훈 지음 / 다산4.0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워킹맘은 참 힘들다.
회사에서는 정신없이 맡은바 일을 하느라
퇴근후에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며느리 노릇하느라, 아내노릇을 하다보면 일주일이 엄청 빠르게 지나간다.

말 그대로 아침에는 회사로 출근하고, 저녁에는 집으로 출근한다.​
사는 재미가 뭐냐고 물어본다면...아이들 크는거? 라고 하기엔 쉽지 않은 삶이긴 하다.

그렇기에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푼 나가고>란 책이 궁금하기도 했다.

남자가 그것도 경제학자가 쓰는 육아서는 과연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남편을 생각하면 여자만큼 세심하겠어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늦은 나이에 얻은 두 아들을 직접 키우면서 겪은 이야기를 쓴 책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로 연결하자면 "엄마를 배려하는 육아야말로 최고이며, 아둥바둥 사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함을 소중히할 수 있음에 감사하라는" 이야기이다.
참 쉬운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다.

산후조리원 이야기에서 나 또한 두 아이를 수술로 나아서 일주일간 병원에 있다가 조리원에 2주간 있었는데, 특히 둘째의 경우 큰애가 있다보니 그 긴 시간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고 비용도 꽤 들어가는지라 저자의 말처럼 외국처럼 병원에서 원하는 만큼 예를 들면 열흘? 아니면 그 이상 병원에 있을 수 있다면 조금더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왕절개는 3일이면, 수술을 하면 일주일이면 병원에서 나가야 한다. 하지만 꼭 그렇게 기간을 둬야할까 싶은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저자의 말처럼 원하는 만큼, 뭐 그렇다고 무한정은 아니지만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아도 더 좋은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는것은 우리나라 병원에서 검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에 한표 던지고 싶다. ^^;;;

또 아이가 어느 정도 컸을때 컴퓨터를 켜고 일을 하려고 했는데 빛의 속도로 달려와서 자판을 두드리던 아이때문에 일을 할 수 없었다는 부분에서 엄청 공감했다. 둘째가 컴퓨터만 키면 바로 내 앞으로 달려오는지라 정녕 제대로 켜보지를 못하기때문에 꼭 우리아이만 이런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꼈다고나 해야할까? ㅎㅎㅎㅎ 좀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했다. ㅋㅋ

또한 아이들 모두 배앓이를 자주해서 걱정이 많았지만 병원에 입원한 적은 없었던 것은 참 감사하는 마음이다.
사실 아이들 모두 모유를 오래 먹였는데, 그 덕분인가 싶기도 하고 자잘한 병치레는 하지만 큰 병 없이 잘 커준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기도 했다.

배변훈련 부분에서는 둘째의 배변훈련을 슬슬 해야하는지라 앉아서 누는 양변기를 준비하기는 했으나 남아여서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바로 소변컵을 검색해서 바로 구매했다. (남자 아이의 경우 응가의 경우 앉아서 가리면 좋지만 소변의 경우 서서 눌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소변기가 있으므로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검색해보니 옥션에서 만원 미만으로 구매가 가능해서 친정과 우리집에서 쓸 것을 바로 주문했다. 만약 이 글 아니었으면 아마도 앉아서 소변과 대변을 가리게 했을텐데. 적절할때 읽어서 도움이 되었다)

TV에 대한 부부의 모습은 정말이지 부러웠을 뿐이다.
어머님, 신랑이 TV를 너무나 좋아하다보니, 아이들 모두 TV를 사랑한다. 게다가 일을 하고 저녁에 들어오니 아이들을 막을자 아무도 없고, 어머님도 어머님방에서 TV를 보고 있으니.... 교육상 안좋지만, 보지 말라 해도 대답은 네라고 했지만 어느새 TV는 내 친구다를 하고 있고, 신랑에게 거실 TV라도 없애는 부분을 이야기했으나 서로의 의견이 너무 달라서 속상하다. 정말이지 저자부부가 참 부럽기도 했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컸으면 하는지에 대해서....
점점 빨라만지고있는 사교육에 같이 동참하느냐, 아니면 조금은 느리게 가더라도 아이들의 페이스에 맞춰서 가느냐에 대해서...
사실 마음같아서는 후자이지만, 막상 아이가 커갈 수록 엄마의 마음을 조급해짐에 대해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육아가 1~2년에 끝나는게 아닌 만큼 조금은 느리게, 조금은 다른 눈으로 옆에서 지켜주고 도와주는 것이 더 길게 가는 것임을 조금은 생각하게 된 책이다.

다만 조금 눈에 거슬리는 것이라면....
2012년에 태어난 큰 아이를 언급하면서 황금돼지띠라는 말을 책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나오고 있는데 2012년은 황금돼지띠가 아니라 용띠이다. 저자가 아이의 띠를 몰랐을 리도 없고,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아이에 대해 이리 세심한 분이 잘못썼을까 싶으면서도 편집의 실수일까 싶기도 하고

엄마라서 그런가 공감하면서 읽었지만 이 부분에서 뭔가 맥이 탁 풀린다고나 해야할까? 다음쇄에서는 수정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