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소녀
박정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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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이런 책인줄 몰랐다.
사실 표지만 봤을때에는 영미권 소설같은 느낌이었지만 한국 작가다.

그렇다고 내공이 엄청난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 나에겐 처음 듣는 작가였다.
그래도 제목에 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냥 쉽게 재미있게 읽고 끝낼 장르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는 내내 굉장히 불편했다. 하지만 "뭐지"하면서도 계속 읽을 수밖에 없는 나를 발견했다.
이런 소설 참 쉽지 않은데, 공력이 있는 작가인가?? 사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이여서 뭐라 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고, 그 먹먹함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전부 소녀다.
소녀라 함은....어린 아이는 아니고, 성인이 되기 전의 여자를 뜻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아직은 되바라지기 전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걸 다 아는 어른인척이 되기 전 단계...
이 책에는 여러 소녀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성장을 멈추고, 거부하고. 뭔가 가슴속 깊은 이야기를 쉽지만 어렵게 이야기하고 있다.
절대 저 소녀처럼 되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샌가 너무나 많은 소녀들에게 잠식되어 버렸다.
뭐 이런 소설이 다 있어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다시한번 눈은 텍스트를 쫓아가고 있다.
요근래 읽은 소설들이 달달한 소설이 아니면, 완전 장르소설. 혹은 검증된 베스트셀러였는데....
이번 소설...정말 쉽지 않다.
뭔가 확 풀어주고 싶은데 뭔가 막막하다. 그러면서도 이 작가의 다른책은 어떨지 궁금하다.

뭘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지만 명쾌한 답이 없다.


현실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소녀들의 모습인데, 더이상 보기싫은 꽉 물면 아프기만할 새끼손가락 같은 소녀들이다.

건조한 말투이지만 작가이 세심함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다.
정말이지 읽는 내내 동화되기 싫어서 발버둥치고, 읽어야할까 고민이 되었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아마도 이 책에 나오는 소녀들은 내 가슴속에, 그리고 이 세상 여성으로 태어난 모든 이들에게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우씨...원래 이렇게 모호하게 쓰는걸 엄청 싫어하는데 읽는 내내 그런 느낌뿐이다.

사실 소설가 중에 좋아하는 작가를 말하라고 하면 주로 외국 작가 그것도 남성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냥.....이 작가의 다음책이 나온다면 군말없이 읽을 것 같다.
그냥...그런 마음이다.

이 소설..쉽지 않다....하지만 막막한 가슴을 부여잡고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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