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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제국
이토 게이카쿠.엔조 도 지음, 김수현 옮김 / 민음사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죽은자의 제국> 제목부터 궁금증이 확 일어나는 책이다. 그런데 소개를 보니 작가가 두명이다. 왜 두명일까? 하는 마음에 소개글을 읽어보니 발표하는 소설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가인 이토 게이카쿠가 프롤로그만 남긴채 요절을 했다. 그래서 그의 절친인 엔도조가 그 다음을 이어받아 소설을 썼다고 한다. 예전에 프랑스 소설이었나? 암튼 어떤 작가가 글을 쓰다가 죽어서 다른 작가가 뒤를 이어서 쓴 소설을 읽은적이 있었는데 내용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나쁘지 않았던지라 이번 책도 살짝 기대된다. 하지만 원작가가 프롤로그만 썼다하니.....대부분의 글은 엔도조의 작품이라고 해서 틀린말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19세기 말....죽은 자를 살려내는 기술을 통해 일상 생활속에서 마부나 군사용까지 쓰이는 단계까지 온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죽은자를 노동력으로 쓴다니..과히 괴기적이다. 내가 아는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암튼 이 책에서는 감정이 없이 기계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끌어내고 있다.
주인공인 왓슨은 (이 책에는 낯익은 이름들이 많이 나온다..ㅎㅎㅎ)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어느날 친구와 함께 죽은자를 소생시키는 강의실에서 스승의 스승인 반 헬싱 박사를 만나고 스카우트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누군가 죽은 자를 훔쳐서 "죽은 자의 제국"을 건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내라는 것과 그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인데....그의 집사같은 죽은자인 프라이데이와 버나비(군인 같지 않은 군인인) 함께 사건을 수사하러 떠난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시작되는데......
이 책은 "본격 엔터테인먼트"라고 하는데...이 소설은 진중함이 느껴지는 소설인데 엔터테인먼트가 무슨 의미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아니 어렵기까지 하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그만큼 가볍지 않은 소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원을 찾아가면서 느끼는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과 상황에서 나 또한 어떤게 나을지 가늠하게 된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는 분리되는게 맞는게 아닌가 싶다. 암튼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라는데 이 소설은 그 무게를 너무나 무겁게 만들어놓지 않았나 싶다. 21그램의 차이가 과연 어떻게 결말로 이어질지....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기대를 가지고 읽되, 쉽게 시작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만큼..쉽지 않은 소설이니까. ^^:;;;;
그럼에도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