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류민해 지음, 임익종 그림 / 한권의책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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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제목이 너무 산뜻 발랄하다 

게다가 평상시 좋아했던 이크종이 그림을 그려서 그런가 마구마구 읽어보고 싶은 의욕이 불끈 솟게 해주는 책이다.

암튼 기분좋게 책을 펼쳤는데...

이 책의 저자는 평범한 주부다. 물론 직장맘으로 열심히 일을 하다가 육아로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쓴 책이다.

(사실 나도 어머님이랑 친정이 가까워서 아이를 번갈아 봐주시니 이렇게 일을 할 수 있지 만약 아니었으면 나도 아이를 낳자마자 전업주부가 되었을 것이다)

 

암튼 일을 그만두고 겪은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쓴 글인데

출판사에서 일을 해서 그런가(어느 출판사인지 이렇게 글을 잘 쓰는거 보면 편집일을 하신 것 같은데 책을 팔았다는 글을 보니 마케터였나 싶기도 하고)

글도 술술 읽히지만 공감할 부분이 굉장히 많은 책이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직장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게 되고,

그 이후에는 과연 어떻게 살까? 싶기도 하고 나라면 이렇게 자기의 진솔한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다.

물론 시기적절하게 좋은 책들을 추천해줘서 꼭 읽고 싶은 책들이나 읽을까 고민하지도 않았던 책인데 읽어보고 싶어서 리스트업을 하게하기도 한 책이다. ^^

 

암튼 이 책은 이 세상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들이 많다.

특히 고개를 끄덕이던 부분 중 하나는 "나는 저녁에 집으로 출근한다"라는 부분이었다.

 

어제도 늦게 들어온 신랑은 이런저런 회사이야기를 하면서 내맘처럼 일하는 직원을 찾기가 쉽지 않아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도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그래도 당신은 어머님 스케줄을 맞춰서 집에 빨리 오거나, 아이 교육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안쓰잖아...그렇잖아....

난 매일 아침이면 회사로 출근하고 매일 저녁이면 집으로 출근한다고...." 크흑..물론 눈으로는 말하면서 마음속으로 꿀꺽 삼킨 말이지만....T^T

하물며 나또한 정말 미안하지만 "살림의 여왕"도 아니다..단지 청소의 여왕일뿐.....

결혼 10년차가 다 되어 가지만 음식다운 음식도 할 줄 모르고, 1만 시간은 지나야 달인이라는데 과연 나는 1만 시간이 지나도 주부달인이 될 수 있을까?

상상이 안된다. ㅎㅎㅎㅎ

 

어제도 집으로 출근해서 아이와 몸짓대화하고(안아주고, 아이가 하라는거 따라해주고 ^^;;;;;), 아이 문제집 봐주고, 씻기고, 레고 만들고나니 늦은 밤.

엄마 얼릉 씻고 동화책 읽어줄께 했는데 그사이 잠이 든 우리딸.....

하루 24시간을 참 알차게 쓰고 싶은데 체력은 딸리지 않고,

아직도 아이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내가 옆에 없으면 벌떡 일어나서 날 찾아다닌다. (요즘 안그랬는데 한 한달정도 나를 더 찾는건 왜일까?)

암튼 가만히 생각해본다. 나역시 발랄했던 아가씨였던 적이 있었는데....

어느새 추레한 모습으로 바뀌었구나..크흑...

 

그래도 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테야. 젊은 날의 풋풋함이 사라졌어요,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 챙겨야해도, 그래도 나만의 행복을 찾으면서

또다른 계획을 세울테야하고 다짐하게 된다.

 

하루하루 쳇바퀴돌듯한 생활이 약간 지루한 분들이거나, 책읽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를 살짝 추천하면서

책의 뒷부분에 나왔던 "일월도령"을 찾아가볼까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그리고 하루에 30번씩 아이를 안아주는 약속도 꼭 지키도록 노력해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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