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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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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란 책이다.
사실 이 저자분이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는데, 회사동료분이 진짜 유명한 정신과 의사라고 해서 읽게된 책이다.
정신과 의사라고 해서 무척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사실 이 책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읽었는데....
제목에 끌리고, 저자가 유명하다는 것만 보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처음엔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싶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을 모은 책이라는데,
남자가 자기 아이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좋은 말을 트위터에 올린 거라고 해서 읽기 시작하면서 약간 거부감을 갖기도 했다.
사실 글 자체는 너무나 조곤조곤 엄마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읽으면서 처음에 "나라도 이런 글 쓸수 있겠다"싶을 정도로 감흥없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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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기 시작했다.
"밤이 되면 유난히 어리광 부리는 아이들이 많아요.
어리광은 엄마로부터 떨어질까 봐 두려운 마음의 표현입니다.
아이가 생각하기에 엄마의 사랑을 오롯이 받는 방법은
아기가 되는 것뿐이니까요.
아이의 짧은 경험에선 그럴 수밖에요.
그래서 아이에게 나이에 맞게 굴라고 하면 불안해합니다..... "
아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뻔했다.
규리가 저녁에 매달려서 날 볼때마다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어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그렇게 읽다보니..일하는 엄마가 느끼는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조금은 다독여주는 느낌이 든다.
일찍 출근하기때문에 항상 아이의 자는 얼굴을 보고 출근하는데
어제는 야근 후 들어가니 역시나 자고 있는 아이 얼굴을 보면서
어제따라 유난히 전화를 자주하던 아이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금방 끊고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했던 미안함이
순식간에 밀려와서 아이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으니 선생님이 "괜찮다"라고 다독여주는 것 같아서
그 미안함을 이겨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그래서 다들 이 책을 읽고 힘이 되었다고 하는 구나를 느꼈다.
"아이든 어른이든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상황이 어려울 때 부모는 같이 아파하면서도
아이에게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인생이란 길 위에서 돌파해야 하는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때 기운을 주는 누군가의 한마디는 너무나 소중합니다."
"지금 아이가 당신의 등이나 팔에 매달린다면
그건 분명 아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만약 밝게 웃으며 그렇게 한다면
자신이 사랑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겁니다.
이유 없이 징징거리겨 그렇게 한다면
당신의 사랑을 통해 확신을 얻고 싶은 겁니다."
이 책은 다른 책들처럼 아이를 키움에 이렇게 저렇게 하세요라고 A~Z까지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그냥 육아에 지친 부모를 따뜻하게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책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약간의 불신의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되는 책이다.
나도, 아이도 미성숙한 존재라는 걸 잊지말고
하루하루 아이에게 사랑한다 표현하며
지금처럼만 행복하다를 느끼면서 살고 싶다.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담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아마도 아이를 키우면서
계속 읽으면서 나를 어루만져야겠다.
사랑한다. 규리야.
부족한 엄마지만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