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는 고양이, 체스터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1
멜라니 와트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간만에 귀여운 책을 만났습니다.

<책 쓰는 고양이, 체스터>의 주인공 체스터는 글을 쓰고 싶어하는 고양이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마우스와 연필을 숨기고 직접 글을 쓰겠다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싸우는 이야기?  공상과학 이야기? 공포 이야기?? 이리저리 고민을 하지만 딱히 멋진 작품을 쓰지는 못해도 그 마음만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마치 엄마가 하는 일에는 무조건 자기가 하겠다고 떼쓰는 어린아이 같다고나 할까요?

그런 모습을 처음에 나온 여성작가분은 부드러운 시선과 말투로 지켜봅니다. (엄마처럼요)

 


이 책은 빨간색 펜을 들고 이리저리 고민하는 체스터의 모습이 가득 담긴 책입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때 예쁜 빨간색 낙서장 같으면서도 밉지 않은 책이였지만 조금은 두서없이 정신없다란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두번, 세번 읽다보니...개구쟁이 체스터의 마음속에 쏙 들어간 느낌이 듭니다.

 

저도 아이에게 며칠전 빨간색 노트를 선물했습니다.(첫번째 사진에서 살짝 보입니다)

아무거나 이것저것 그려보거나 써보라고 줬는데 아이가 무척이나 기뻐하더라구요.

색연필을 들고 공주를 그리거나 자기 모습을 그리거나 엄마나 아빠의 모습을 그리곤 저한테 자랑하는 모습이 꼭 체스터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괴물이라고 그리더나 옆에 동화를 쓰더라구요. 물론 아직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아이가 부르는대로 제가 받아적었습니다.

암튼 아이에게 이건 저래서 안돼, 저건 저래서 안돼가 아닌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면에서 처음에는 정신없는 그림책이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자체가 우리 아이들의 자연스런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체스터처럼 자유롭게 써 보고 그려보고 아이가 자신감과 개성있는 모습으로 거듭나길 바라면서

내일은 빨간 노트에 무엇을 채웠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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