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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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관심가는 키워드 중에 하나가 철학이었다. 하지만 정작 관련된 책은 많이 읽지 못했는데

운좋게도 올해가 가기 전에 재미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제목하여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처음에 보고 제목이 뭐야......라고 생각했는데..읽다보니 "흠 삶의 매 순간이 철학이구먼....."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고민했을법한 고민을 25명의 철학자에게 상담받는 책이라고나 해야할까?

목차를 보면 일/자존감/관계/연애와 결혼/인생/죽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페이지를 읽자마자 바로 공감했다.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늘 불안해요"

"왜 항상 시간에 쫓기면서 사는지 모르겠어요"

"돈에 집착하는 게 그렇게 나쁜 건가요?"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둘 수가 없어요"

"하고 싶은 일을 실행에 옮길 용기가 나지 않아요"

뭐야.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걸까? 모든 질문이 내가 고민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었고, 짧은 글로 되어 있어서 금방 읽었다.

예를 들면 앞에서 말한 "먹고 사는 문제 떄문에 늘 불안해요" 라는 고민에 아리스토텔레스가 나서서 이렇게 말한다 "미래의 목적과 계획보다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에 열중하라. '지금'에 충실해야 '다음'이 있다.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라고 하면 이번에는 니체가 나서서 이렇게 말한다 "불행한 경험이 없으면 행복한 추억도 생겨나지 않는 법. 고통을 향해 외쳐라. 지나가라, 그러나 또다시 내게 오라!"

읽는 내내...뭐야......진짜 상담하는거 같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재미나게 읽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고민하는건 거기거 거기인걸까 싶기도 하고,

어떻게 이리 잘 짜맞춘건지 신기하기도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기 때문에 결혼/연애파트만 제외하고서는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연말이다보니 내년도 계획을 세우던 중이었는데 남은 대출은 언제까지 갚아야하는지 상승한 물가대비 어떻게 생활비를 나눠야하는지, 중학생이 된 딸의 학원비가 갑자기 올라서 어디서 돈을 끌어와야하나 고민하던차인데 너무 치열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 또한 의미가 없나 싶을 정도로 조금은 여유있는 마음을 갖자라는 생각을 하게 해버린다. ㅋㅋ

내가 지금은 일을 하지만 갑자기 아파서 급전이 필요할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아주 세밀하게 계획을 세운다 한들 그때가서 그런 계획이 뭐가 되겠나 싶기도 하고, 사람 사는게 다 거기거 거기인데 너무 맘고생하지 말자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계획은 필요하다고 보지만...암튼 아직 다가오지 않을 계획을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때문에 머리가 아프던 참인데 책을 읽으면서 잠시 쉬어간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그냥 손을 놓거나 아예 무계획으로 가겠다는 것은 아니므로 ㅎㅎㅎㅎ)

철학책을 이렇게 쉽게 읽을 수도 있구나를 새삼 느끼게 해준 책이다. 어렵고 지루함이 아닌 재미나고 유쾌하다고나 할까? 게다가 처음부터 한페이지씩 무조건 읽어야하는게 아니라 필요한 페이지부터 어디서든 읽어도 된다. 하지만 짧은 호흡으로 여러개로 나뉘어 있다보니 중간중간 읽었지만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을 기점으로 다른 철학책도 한번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9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될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로 즐겁게 한해를 마무리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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