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the Crawdads Sing (Hardcover) - '가재가 노래하는 곳' 원서
델리아 오웬스 / Putnam Pub Group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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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10월 30일 아침 체이스 앤드루스의 시체가 늪에 누워 있었다.
자칫하면 소리 없는 늪이 삼켜버려 영원히 발견되지 않았으리라."


이 책은 카야라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1952년이란 시대상도 있고, 가난, 폭력, 그리고 흑인에 대한 백인의 무시 등 처음에는 시대상을 담은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초반에 읽으면서 끝까지 읽어야할까란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야의 이야기에 몰입하는 순간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이 아쉬울 정도로 나에게 꽤 깊이 있게 다가왔다.

카야...마을에서 떨어진 습지에서 언니, 오빠, 엄마, 아빠와 살아가는 습지소녀.
엄마가 아빠의 폭력에 떠나가고, 언니 오빠도 모두 떠나간 후 홀로 남겨진 카야는 혼자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다.


일곱살 짜리 여자 아이가 가능한지? 사람들의 교류와 보호 없이 어떻게? 란 생각을 계속 머리속에 담아둔채로.....

하지만 카야는 꿋꿋하게 홀로 살아남고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홍합을 캐고 근근히 살아가는 카야
그리고 카야를 딸처럼 돌봐주는 점핑..점핑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무시당할 때

카야가 보여준 용기있는 모습에 읽는 내내 방긋 미소짓기도 했다.

 

 

그리고 오빠의 친구인 테이트, 그녀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사랑을 알려주고, 세상을 연결해 준 테이트. 그와 함께 할 거라 믿었지만 카야는 결국 꿈을 쫓아서 대학으로 가버린다.

그로인해 남은 카야에게 남은 건 외로움.

 

 

이 책을 읽으면 그녀의 짙은 외로움이 느껴진다. 소설일뿐인데 어찌 이리 강하게 느껴지는 건지......

작가 델리아도 이 책은 '외로움에 대한 책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진짜 이 책은 카야의 성장소설이면서 외로움이 이렇게 글로도 느껴질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깊이감이 느껴진다.
짙은 외로움이 나한테까지 전이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테이트가 떠나고 체이스와의 사랑에 행복해하는 카야.
이 책은 성장소설이면서 테이트와의 사랑이야기면서 배신,

그리고 또다른 사랑과 법정스릴러소설로 자연스럽에 연결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늪지라는 작은 곳을 떠나지 않고
평생 그곳에서 자기의 꿈을 이룬 카야..
그리고 그런 그녀 옆에서 테두리처럼 지켜주는 테이트.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인 체이스

개인적으로 결말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왜 알음알음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가 된건지 이해도 된다.

꽤 읽기 힘들었음에도 그리고 놓기 싫었음에도 다 읽은 다음에 시큰한 마음이 들면서도 꽤 괜찮은 소설이었다고 이야기할 수 정도다.

문득 영화로 제작된다면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아니 영화로 제작되길 바란다.
작은 소녀에서 아름다운 여성으로 성장한 카야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소망이 간절하다.


가만히 카야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
"카야. 지금 있는 거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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