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개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저앉지 마, 넌 시작도 안 했어.

끝인지 아닌지를 정하는 건 세상이 아니라 너라고"

 

추정경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책 내용또한 알지 못한 채 몇 장 읽으면서 뭐야

테니스 선수가 사건에 휘말리는건가? 어떻게 풀려고 하는거지? 재미 없을것 같다란 게 처음 생각이었다. 책

의 두께도 꽤 되어서 고민하다가 그래도 읽기 시작한 책 끝까지 읽자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초반에 40~50페이지까지는 딱히 그냥 그렇다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푹 빠져서 읽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꽤 재미있었고 흡입력도 있었고 주인공 임석과 변호사와의 관계라던지, 임석의 친구들까지....

꽤 매력적이었다.

"테니스계의 유망주인 18세 임석.

꽤 유명한 유소년 선수이고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높다.

어느 날 시합 후 모인 상구의 아방구에서 정신을 읽고 쓰러진 후

정신을 차려보니 사건의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 상태에서 수감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18세라면 꽤 어린 나이인데 차분하게 상황을 이어가는 주인공의 모습과,

내가 좋아하는 도진기 작가의 변호사처럼 멋지게 사건을 요리하는 임변까지...

그리고 미워할 수 없는 상구와 민우까지 모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란 생각을 했다. 지금 내 상황이 참 힘들다 생각했는데

석이를 보니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인가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금의 욕심을 조금만 내려놔도...꼭

지금의 삶이 내 삶의 전체가 아니란 생각도 든다.

그만큼 지금 가지고 있는 욕심이 내 현실을 갉아버릴 수 있다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내려놓는게 뭐가 그리 두려운건지...... 생각지도 못한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마지막에 승모를 만나는 장면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살포시 했다.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임석의 모습이, 오히려 더 대단해보이기도 하고.

암튼 추정경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 가

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들의 극한 대립 속에서 보이는 서로간의 모습....

이건 모든 상황에 걸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아마도 착한 얼굴을 하고

제목처럼 검은개를 숨긴 채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임석의 마지막 모습이 더 대단한 것 같다.

지금의 상황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면 조금만 마음을 놓거나 비우면 되는데

과연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암튼 작가의 다른책을 만나게 된다면 임변의 이야기가 더 들어갔으면 한다.

아니면 임변이 그만큼 매력적이이라고나 할까? ㅎㅎㅎㅎ

암튼 멋진 작가를 알게 되어서 좋았고, 생각지도 못한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서

읽는 내내 페이지가 줄어듦에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꽤 괜찮은 소설임이 틀림없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