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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 - 제8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전혜정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9월
평점 :

원래 문학상을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닌데
어떻게 하다보니 혼불문학상은 이번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을 포함해서 총 4권의 책을 읽었다.
사실 7회 수상작 외에 그 전에 읽은 책들은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작년에 읽은 7회 수상작 <칼과 혀>는 꽤 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읽는 내내 그 호흡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8회 수상작인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이란 책은
정말 몰입과 읽히는 감이 어찌나 좋던지. 푹 빠져서 훅..진짜 단숨에 읽어버렸다.
주인공 박상호는 장기집권을 노리는 리리궁의 최고 권력자 리아민의 전기를 집필하라는 미션을 받는다. 글을 쓰기 위해 대통령에게 직접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인공은 대외적으로 비춰지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닌 이중적인 대통령의 모습에서 진실을 찾기 위한 과정을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진짜 이런게 작가의 내공이구나 싶을 정도로 휙휙 읽혔지만 박상호와 여기자와의 관계에서는 살짝 짜증이 나기도 했다. (아마도 여자의 치맛폭에서 나불나불 진실을 이야기해버리는 그의 모습에 실망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한편 리아민의 이름부터 그의 진실은 어디서부터 어디였을지, 영부인의 진심은? 하물며 보좌관까지 전부 매력적이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마구 엉켜놓고 휘리릭 풀지 못한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읽는 내내 이런 일이 실제로 있을 듯하기도 하고, 정말이지 기억을 기록하려는 자와 왜곡하려는 자 사이에서 미묘하게 감정 표현을 잘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너무나 서둘러 끝낸 부분이 있어서 어떻게 보면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하튼 간만에 몰입해서 읽은 책인만큼
'요즘 뭐 읽을까' 고민하는 분들께 살포시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