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읽은 책은 그림으로 마스터하는 고전 문학 시리즈 중에 <이토록 친절한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_고대가요/향가/고려 가요편>이었다.
읽는 내내 수험의 부담이 없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오랫만에 읽어서 그런걸까? 중고등학교때 달달 외우고 공부했던 그 구절들이 생각나면서 그때는 왜 그리 힘들게 공부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으로 마스터한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곳곳에 세밀화로 묘사가 잘 되어 있고, 정말이지 시험때 달달 외워던 그 내용들이 조곤조곤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내가 읽은 책은 <고대 가요/향가/고려 가요> 부분인데 국어시간과 한자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시 구절을 외워야했던 그때와 비교한다면 자연스럽게 외우지 않아도 이해가 될 정도로 재미있게 되어 있고, 짧은 구절에 대한 내용을 잘 풀어주고 있어서 이런 내용이었지 하면서 다시한번 곱씹어서 읽게 되었다. 게다가 마지막 부분에는 원문도 들어가 있어서 이런 한자와 이런 의미였구나를 마무리단계에서 정리해주고, 마지막에 핵심 정리로 정리를 해주니 한편 한편 꽤 재미있게 읽게 된다.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다운데
외로워라 이 내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까.
처음에는 그림이 너무 세밀화여서 익숙하지 않았는데 그 시절 그 사람들의 모습이라 생각하니 오히려 이런 그림이 좋구나 싶기도 하다.

내가 어미이기 때문일까? 내용 중에 <제망매가>부분은 그 애달픈 마음이 전해져서 살짝 눈물이 났었다. 예나 지금이나 가족간의 정은 중요한 것 같다. 승려의 몸이지만 동생의 죽음이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그림이 그 느낌을 배로 전해주니 담담히 읽을 수 있는 부분인데도 꽤 감명깊게 읽었다.
사실 읽기전에는 큰 아이에게 읽혀야지 싶었는데,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자연스럽게 읽으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여하튼 이 책은 총 3권으로 되어 있는데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이 모두 들어가 있다고 하니 나머지 두 권도 아이에게 읽히고 싶다.
그냥 예전처럼 한자, 내용만 이해하는 것 보다는 '그때 그 사람들이 왜, 어떻게 이런 글을 남기게 되었을까?'라는 의미에서 읽다보면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서 금방 이해가 가는 책이다.
특히나 암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문학 교과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적이라고 하니 더 좋은 것 같다. 사실 나또한 중고등학교때 고전문학이 참 어렵다 생각했던 사람 중에 하나인지라 (이제서야 옛 고전들을 찾아서 읽고 있는지라. ^^;;;).......
여하튼 오랫만에 읽는 문학책인데 예전 생각이 새록새록 나서 너무 좋았고, 그때는 어려웠던 내용인데 조금은 쉽게 이해가 되어서 좋았고, 우리 아이와 함께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기대가 된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지만 조금만 더 크면 같이 읽고 이야기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