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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 1 (1부 1권) - 왕도(王道), 하늘에 이르는 길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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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유림 1 (전 6권)
저자 : 최인호
출판사 : 열림원
출판년도 : 2005년
쪽수 : 303쪽

유림에 대하여 많이 들어는 보았어도, 이렇게 책으로 접해 보니 참 감회가 새롭다. 사서 삼경, 아니 논어를 한번이라도 흥미있게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통하여 유교가 어떻게 '시대적으로 적용'되어 왔는지에 대하여 많은 적용점, 시사점, 그리고 공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받자 마자 후루룩, 정말 정신 없이 1권을 읽었다. 그다지 재미가 없다는 평도 있지만, 아마도 그것은 '논어'등이 많이 인용되어 지루하게 느꼈을 수 있는데, 이에 거부감이 없다면 그 전개는 참 빠르고 재미있다고 평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김종직-김굉필-조광조로 이어지는 초기 '사림'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제 1권의 주된 사건인 '기묘사화'를 통하여 당시 사회상에 대하여 많이 배웠고, 특히 소설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아 마지막 '고무신'에 대한 복선 및 그 이후의 나름대로의 해석이 참 재미있었다.

전체 구성은, 제 1권은 조광조, 제 2권은 공자, 제 3권은 이퇴계 (이상 1부), 제 4권은 맹자, 제 5권은 이율곡, 제 6권은 이퇴계 (3권은 군자에 이르는 길, 6권을 군자유종의 미라고 하여 퇴계를 두번 다룬다) (이상 2부)를 다루고 있다. 매우 기대가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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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실의 (양장)
마테오 리치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천주실의
저자 : 마테오 리치
출판사 : 서울대학교 출판부
출판년도 : 1999년
쪽수 : 580

1. 천주 실의는 국사책에도 나오듯, 천주교 신부인 마테오 리치가 중국 사람들에게 천주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저술한 책으로 유명하다.

2. 연표를 약간 알면 이해가 편할 듯 하다.
1552년 마테오 리치 출생
1583년 중국 도착
1591년 '사서'의 라틴어 번역 시작
1603년 천주실의 출판
1604년 화려한 플란틴체의 다국어판 '성경'이 베이징에 도착

3. 실제 읽어보니, 이 책은 '복음서'의 요약이 아니고 '기독교 변증서'이다. 형식은, 중국 선비와 서양 선비가 주제별로 서로 논박하는 형식으로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첫 7장은 순수한 변증이고 마지막 8장에서 '약간의'복음에 대한 내용이 나온 후, 중국 선비가 감사하며 천주의 도리를 궁구해 보기로 하고 아울러 그 복음에 대하여 다 듣기를 원하는 장면에서 책이 끝난다.

4. 논의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1) '도교'와 '불교'가 '공'과 '무'를 논의의 핵심으로 잡았으니 이는 허망한 것이요 이치에 맞지 않다. 불교와 도교에서는 무에서 유가 나온다는 주장을 펼치는데 이는 맞지 않는 것이요, 세상을 보면 그 '창조주'가 계신 것을 알 수 있다. 오직 천주만이 스스로 존재하시는 자요, 모든 것의 창조주요 주재자 이시다.
2) 이러한 천주의 도리는 예전 성현은 '천명'이라 하였다. (실제 명확히 써져 있지 않지만, '공자' 까지를 '옛' 성현으로 보는 것 같다. 맹자를 대놓고 비판하는 장면이 나온다) '천명'이란 '본래 그러한 것'이라는 주장을 한 주자의 말과는 달리, '실체'가 있는 것이다. 유교의 '옛 성현'은 천주의 도리를 따라야 하는 것을 알았고, 그것이 '실체'가 있는 것을 알았으나, 도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은 주자에 이르러서는 '실체'가 없어지고 '본래 그러한 것'으로 천명이 대체되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5. 서양의 변증서는 우리에게는 너무 현실에 맞지 않는 '이상한' 이단에 대한 논의로 꽉 차 있어 논리싸움은 재미있지만 실생활 변증이지 못하다. 하지만, 천주실의는 우리의 생활에 말할 수 없이 많은 영향을 끼친 '유교'에 대하여 말하고 있으니, 그 하나 하나의 변증이 너무나 절실하고 심금을 울린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누가 고리타분한 옛 책이라고 하겠는가.

6. 다만 슬픈 것은, 이 책을 읽고는 기독교인이 되기 힘들 것이다. '변증'에 치우쳤을 뿐 아니라, 유교와 한편이 되어 불교와 도교를 공격하는 가운데, 유교의 '천명'과 '천주'의 차이가 희미해 졌고, '예수님의 복음'에 대하여는 딸랑 한 두 페이지만 적혀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유학자'의 논리가 깨질 수 있겠지만 (유교의 사유 방식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전체 책을 이루고 있다. '옛 성현'의 말씀으로 주자의 논리를 깨부수고 있다고 한다면 대충 비슷하다), 그렇다고 빈 것이 새로 채워진 것은 아니다. 아마도 그 때 이미 성경의 번역이 일부 이루어진 것 같다. '성경'이 일부 번역되어 있다고 하니, 그 온전한 복음의 도를 듣기를 청하는 장면이 마지막 장면이라는 것은, 이 책이 '논리적 변증'을 통한 천주교로의 귀의를 목적으로 한 책이요 복음 그 자체를 기술한 책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이 책은 참 잘 쓴 책이며, 개신교인들도 한번쯤은 읽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7. 이 책의 논의의 포괄성이나 논리의 정연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방대한 유교 경전(주로 초기의 시경, 서경, 역경, 논어, 중용)의 인용을 통한 변증은 정말 가슴 뛰고 짜릿한 흥분까지 가져다 준다. 서양에 파스칼의 팡세가 있다면, 동양에는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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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1 - 시대를 일깨운 역사의 웅대한 산
한승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다산 I, II
저자 : 한승원
출판사 : 랜덤 하우스
출판년도 : 2008년
쪽수 : 336 + 337

한승원님의 장편 소설 '다산'을 읽었다.

다산 정약용은 내게는 너무나 신기한 사람이다.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유배되었고, 유교학자이면서, 실학자적 학풍을 견지하였으면서도, 주역을 신봉했고... 잘 배합이 되지 않는 이분의 성격은 내게 언제나 궁금증을 유발시켰는데, 이러한 궁금증을 말끔히 날려 버렸다.

이 책의 초반부에, 주자와 마태오 릿치, 이 두 명의 물약을 혼합해 먹는 꿈이 나오는데, 정말 마치 이 둘을 섞었듯이 그렇게 생을 살다 간 분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얽혀 나오는 인물들이 다채롭다. 정약현/약전/약종/약용 형제들...
약종은 신유박해때 형제 중 유일하게 순교한다.
최초의 천주교 연구가인 이벽은 약현의 처남이다.
최초의 영세교인 이승훈은 약용의 매형이다. 이승훈은 약현/약전/약종/약용 형제들에게 세례를 주었다.
황사영 백서(신유박해를 적어 보내 청나라의 힘을 빌리고자 한 사건)의 주인공 황사영은 약현의 사위이다.
혜장은 고승이었으나 약용과의 주역 논쟁 이후 술독에 파묻혀 살다 간 고승으로 유명하다.
약용 문하의 초의 스님은 훗날 희대의 고승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이렇게, 국사책에서 본 천주교 1세대의 모든 이들이 약용과 혈연으로 이리 저리 얽혀 있었다.

정작 정약용은, 어려서 정조의 총애를 받는 천재적 유학자였으나, 천주교를 신봉하여 정조로부터 약간의 훈계를 받고, 이후 정학(유교)로 돌아 천주교를 배척하는 듯 하였으나, 이후의 저술에 보면 천주교적인 사상이 녹아 들어가 있다고 한다.

하여튼, 이 분의 삶을 보니, 가슴이 많이 아팠다. 이토록 천재적이고 실용적인 실학자였던 분이 조금만 더 국가 경영에 가까이 갈 수만 있었더라도 우리 나라의 역사가 바뀌었을텐데... 정조의 총애를 한몸에 받던 정약용은 정조 서거 후 순조 1년부터 약 1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정약용의 신앙관을 파악하기에는 부적절하다. 비록 저자는 '천주교적인' 하나님에게 다가가려는 정약용의 모습을 비유와 복선 등으로 여러 군데에서 암시도 하고 실제 기술도 하고 있으나, 본인이 주로 불교 문학을 저술해 온 분이라서 그런지 그 '신앙 고백' 등이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전혀 소설의 재미나 정확성을 떨어뜨리지는 않았고, 다만 오로지 신앙인의 관점에서만 접근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좀 적절하지 못할 것 같다는 첨언일 따름이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머리 속이 깨끗하게 정리되었고, 많은 감동이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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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2 - 시대를 일깨운 역사의 웅대한 산
한승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다산 I, II
저자 : 한승원
출판사 : 랜덤 하우스
출판년도 : 2008년
쪽수 : 336 + 337

한승원님의 장편 소설 '다산'을 읽었다.

다산 정약용은 내게는 너무나 신기한 사람이다.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유배되었고, 유교학자이면서, 실학자적 학풍을 견지하였으면서도, 주역을 신봉했고... 잘 배합이 되지 않는 이분의 성격은 내게 언제나 궁금증을 유발시켰는데, 이러한 궁금증을 말끔히 날려 버렸다.

이 책의 초반부에, 주자와 마태오 릿치, 이 두 명의 물약을 혼합해 먹는 꿈이 나오는데, 정말 마치 이 둘을 섞었듯이 그렇게 생을 살다 간 분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얽혀 나오는 인물들이 다채롭다. 정약현/약전/약종/약용 형제들...
약종은 신유박해때 형제 중 유일하게 순교한다.
최초의 천주교 연구가인 이벽은 약현의 처남이다.
최초의 영세교인 이승훈은 약용의 매형이다. 이승훈은 약현/약전/약종/약용 형제들에게 세례를 주었다.
황사영 백서(신유박해를 적어 보내 청나라의 힘을 빌리고자 한 사건)의 주인공 황사영은 약현의 사위이다.
혜장은 고승이었으나 약용과의 주역 논쟁 이후 술독에 파묻혀 살다 간 고승으로 유명하다.
약용 문하의 초의 스님은 훗날 희대의 고승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이렇게, 국사책에서 본 천주교 1세대의 모든 이들이 약용과 혈연으로 이리 저리 얽혀 있었다.

정작 정약용은, 어려서 정조의 총애를 받는 천재적 유학자였으나, 천주교를 신봉하여 정조로부터 약간의 훈계를 받고, 이후 정학(유교)로 돌아 천주교를 배척하는 듯 하였으나, 이후의 저술에 보면 천주교적인 사상이 녹아 들어가 있다고 한다.

하여튼, 이 분의 삶을 보니, 가슴이 많이 아팠다. 이토록 천재적이고 실용적인 실학자였던 분이 조금만 더 국가 경영에 가까이 갈 수만 있었더라도 우리 나라의 역사가 바뀌었을텐데... 정조의 총애를 한몸에 받던 정약용은 정조 서거 후 순조 1년부터 약 1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정약용의 신앙관을 파악하기에는 부적절하다. 비록 저자는 '천주교적인' 하나님에게 다가가려는 정약용의 모습을 비유와 복선 등으로 여러 군데에서 암시도 하고 실제 기술도 하고 있으나, 본인이 주로 불교 문학을 저술해 온 분이라서 그런지 그 '신앙 고백' 등이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전혀 소설의 재미나 정확성을 떨어뜨리지는 않았고, 다만 오로지 신앙인의 관점에서만 접근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좀 적절하지 못할 것 같다는 첨언일 따름이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머리 속이 깨끗하게 정리되었고, 많은 감동이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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