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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는 내내 다른 책을 집어들기가 힘들었다. 흥미로운 소설들이었다.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책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듯 우울한 느낌을 주는 단편들이었다.
"신의 장난"을 보니 예전에 보았던 공포영화(?) "큐브"가 떠오른다. 폐쇄된 방에 일면식 없는 사람들이 가둬진 설정은 공포스럽기 그지없다. 처음에는 누가 이 사람들을 가두었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왜 이방에 와 있는가와 같은 문제보다 지금 살아서 여길 빠져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해진다.
이야기를 다 읽고, 소설의 배경이 우리 사회와 굉장히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과 내일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회, 그 속에 떨구어진 젊은이들, 안정된 직장을 얻는다는 것은 그들에겐 최고의 꿈이었다.
우여곡절끝에 이야기는 정리되는 듯하다.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죽고 혼자 살아남아 얼떨떨하게 탈출성공 인터뷰를 하는 장면, 거기서 승자로서 말하게 되는 말..운이 좋았고 긍정의 힘덕이다. 하지만 그것은 꿈이었고 결국 방 탈출은 하지 못했다.
우리 사회를 살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오늘을 열심히 살고 내일이 왔는데 바뀐것없이 힘든 삶, 그대로이다. 행복한 내일을 꿈꿀 수 없게 만드는 사회는 여전히 탈출해야만 하는 방이다.
이 방에 누가 그들을 던져 놓았는가, 왜 던져 놓았는가와 같은 질문에 답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당장 앞에 놓인 장애물이 너무 많다.
소설속으로 들어가 그 인물들 가까이에서 같이 느끼고 생각해보니 세상이 어떤이들에겐 참 무섭고 어두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떠한가? 우리는 어떠한가?
"신의 장난"을 비롯한 다른 작품들 모두, 읽으며 머릿속이 멍해지기도 하고 복잡해지기도 했다. 김영하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다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