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언제나 추석과 설날은 슬펐다. 테레비에선 평소보다 더 개같은 프로들만 나오고 사람들은 붕붕 날라다니고 사람들의 입도 붕붕 날랬다. 매일매일 책 읽다가 잠자는 빈집에서 잠깐 휴대폰으로 테레비를 보니 역시나 개같은 프로들밖에 없었다.  

어떤 종류의 사람들은 확실히 추석이 자랑스러울 것이다. 도대체 자신의 뿌듯함을 타인에게 내세우는 방법은 언제나 한결같다. 추석에 "너는 왜 결혼 안하니?" 혹은 "너는 왜 돈을 많이 벌지 못하니?" 라고 물어보는 사람의 90%는 질문하는 쪽이 질문 받는 쪽보다 확실히 결혼하고 돈을 더 많이 벌기 때문에 물어보는 것이다.  

언젠가 도저히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그냥 무작정 걸었던 적이 있었다. 겨울 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아이들 목소리에 나는 한숨조차 나오지 않았다. 확실히 외로운 사람들은 아이들 목소리가 가장 듣기 싫다. 차라리 개소리가 더 듣기 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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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는 초콜렛은 거부감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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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기가 없지  

덕분에 매일매일 끊이지 않고 잠을 잘 수가 있지 

나는 고소공포증이 심각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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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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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 5천 얼마가 있는 이 와중에 나는 anne 전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ebs에서 보여준 앤 시리즈는 녹화까지 해서 다시 보곤했는데 결정적으로 그 테잎이 고장나버렸다. 그 고장난 테잎에는 앤 셜리가 전쟁터에서 꼬깃꼬깃한 비스켓을 꺼내 나눠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왜 그렇게 기억에서 떠나질 않던지. 꼭 보바리 부인의 하녀 펠리시테가 잠들기 전 부엌에서 훔쳐먹던 설탕이 떠오른달까. 혹은 어느날 내가 너의 집 문턱에 놓고 왔던 바나나우유와 가나초콜렛이 생각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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