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5천 얼마가 있는 이 와중에 나는 anne 전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ebs에서 보여준 앤 시리즈는 녹화까지 해서 다시 보곤했는데 결정적으로 그 테잎이 고장나버렸다. 그 고장난 테잎에는 앤 셜리가 전쟁터에서 꼬깃꼬깃한 비스켓을 꺼내 나눠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왜 그렇게 기억에서 떠나질 않던지. 꼭 보바리 부인의 하녀 펠리시테가 잠들기 전 부엌에서 훔쳐먹던 설탕이 떠오른달까. 혹은 어느날 내가 너의 집 문턱에 놓고 왔던 바나나우유와 가나초콜렛이 생각난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