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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 아우렐리우스편 ㅣ 세계철학전집 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5월
평점 :
살다보니 철학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나이가 들어가고 아이들의 부모가 되고나니 생각이 많아지고 간편하게 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들이 생기곤 한다. 또한 나이가 들어가며 고민을 타인에게 말하고 나누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지만, 아는 것과 아는 것을 깊이 깨닫는 과정이 다르다는 것도 알기에 자연스럽게 철학을 찾게되는 것 같다.
결혼 전 직장인 토론모임에서 철학책을 몇번 경험한 적이 있다. 재미있는 것 같은데 어렵고, 어려운데 알것도 같은 매력에 한동안 빠져있기도 했었다. 아마 그때의 경험이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자발적으로 철학을 집어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 그때의 나에게 고맙다.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는 사실 이름으로는 처음듣는 인물이었다. 고대 로마제국의 황제이면서 대표적인 스토아(Stoa)철학자 라는 설명에서 조금은 감이 왔다. 또한 대표작이 '명상록(Meditations)'이라는 것을 확인하니 고등학교때 한번쯤 스쳐지나갔던 것 같은 얕은 익숙함이 느껴졌다.
이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글 원문을 그대로 실은 것이 아니라 이근오 엮은이의 글로 편집된 형태이다. 일단 제목이 너무 와닿았고, 로마시대의 철학을 현대의 관점으로 엮은이의 친절한 챕터 분류와 해석을 통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읽으면서 주옥같은 말들 속에서 내면의 아픔의 원인을 짚어내는 시간을 보냈다.
"소중한 시간을 잘못된 해석으로 낭비하며 상처받지 말라."
"상처를 준 건 말이 아니라,
나를 의심하게 만든 내 해석이다."
"사람들은 사물로 인해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해 자신들이 가진 의견으로 인해 괴로워 한다."
최근 여러가지 고민이 많아져, 아니. 나는 늘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조언을 구할만한 좋은 언니들,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며 많은 위로와 도전을 받았다.
내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나를 한결같이 예쁜 눈으로 바라봐준다는 것에 큰 힘을 얻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본질적인 해결은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이책은 내면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거부감이 들 정도로 강하지 않지만 담담하게, 단호하게 문제를 바라보게 한다.
책을 읽는 내내 현자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무게와 크기가 간편해 단숨에 읽는데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지만, 줄을 치고 싶고 곱씹고 싶고 어딘가에 필사해놓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책이다.
무겁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게 철학을 접하며 내면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보고 싶다면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이 담겨있는 <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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