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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말해 봐 너의 기분을 - 3-7세를 위한 첫 감정 코칭 그림책
와카루 지음, 권남희 옮김, 와타나베 야요이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3월
평점 :
둘째를 낳고 행복한 순간을 경험 한 직후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첫째였다.
갑자기 엄마가 출산하러 가서 2주 넘게 집에 없는 상황을 아이가 잘 감당할 수 있을까.
매일 아이와 보내던 일상을 당분간 함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순식간에 시간이 흐르고,
집에 돌아와 첫째를 꼭 안아주던 날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매일매일 아이의 마음을 더 잘 읽어줘야지 하고 다짐한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기 위해 노력했다.
평소 잠들기 전 함께 책을 읽으며 대화하는 루틴이 있기에
<말해봐 말해봐 너의 기분을> 책을 읽으면서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수 있었다.
둘째에 대한 첫째아이의 상실감과 스트레스에 대해 익히 들었기에 최대한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해볼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엄마의 출산과 둘째 동생에 대한 첫째 아이의 마음을 읽고 기분을 함께 이야기해보았다.
"기분은 마음속에 있는거야."
기분이 어떤 것인지 의미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확인하고,
기뻐 / 즐거워 / 화났어 / 슬퍼
어떨때 네가지 기분이 드는지 대화를 나눴다.
- 유치원에 가는것이 즐겁고
- 게임에서 이겼을 때 기쁘고
- 엄마아빠가 동생때문에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때 슬프고
- 엄마아빠가 더 놀고 싶은데 못놀게 할때 화가 난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구체적으로 상황에 따른 자신의 기분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래, 이거면 됐다.
책 한페이지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니.
나도 아주 자연스럽게 나의 기분도 들려주고, 아이가 다소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을 할 수 있었다.
동생의 상황이 좀더 긴급하기때문에 때때로 너보다 먼저 동생을 신경써야하는 경우가 있고 그것은 너를 덜 사랑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제 알았으니 엄마아빠도 좀더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이 짧은 대화가 아이의 마음을 당장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이의 마음에 다가가는 좋은 방법을 하나쯤 발견한 것 같아 좋았다.
아이의 기분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종종 꺼내어 함께 읽을 수 있는
아주 유용한 그림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