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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스노우 이야기
김나연 그림, 니콜 미어 헤니 베이커 글, 임정환 옮김 / 언제나북스 / 2023년 7월
평점 :
둘째 임신 후 만 한달정도 목감기에 시달리면서
일상적인 대화도 제대로 할 수 없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책 읽어주기는 신랑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아이가 조금씩 한글을 깨우치면서
짧고 쉬운 책들은 스스로 읽기도 하니
마음의 부담은 조금 줄었지만
책을 읽어주며 대화나누던 루틴이 깨지는 것같아
아쉽기도 했다.
한달만에 감기도 다 낫고,
읽을 수 있는 책이 늘어난 아이가
자기 전 루틴 이외에도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책이나
학습지를 읽어달라고 하면서
새로운 책을 한번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싶어
선택한 책은 #리틀스노우이야기
일반적인 책과 다른점은
먼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점이다.
창작 동화책과 경제동화 위주로 읽고 있어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는 새로울 것 같았다.
신체적 결함이 있는 특별한 강아지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장애'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인상깊었던 것은
장애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쓰지 않고,
'온전하지 않다.',
'이빨이 하나도 없고, 한쪽 다리가 짧아.'
라고 다름을 묘사하는 정도라서
읽을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리틀스노우도 가족에 대한 사랑을 꿈꾸고
좋은 가족에게 입양되기를 기대한다.
역시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불법적으로 강아지를 관리하고 매매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5세인 우리 아이는 요즘 '죽음'에 대해서
종종 관심을 갖고 이야기하는데
책에서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고 표현한다.
아이와 이 표현이 왜 죽음과 관련이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리틀스노우 강아지는
실제로 존재하는 강아지이고
이야기에만 있지 않다고 했더니
잘 지내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실화가 줄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니콜 미어 헤니 베이커라는 외국인인데
배경이 우리나라 제주도라서
외국 사례를 우리나라식으로 각색한건가 했는데
작가는 제주로 이주한 호주인 선생님이었고
그가 실제로 제주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화를 쓴 것이라고 한다.
아끼는 장난감을 버리게 되는 일도
너무 가슴아파하는 아직은 맑은 동심이지만
살아있는 동물을 버린다는 것이
그 존재에게 얼마나 슬픈일인지
이야기를 통해서 깊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