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의 뼈마디가 쑤신다.

 

길고 긴 장마가 지난 뒤,

 

내가 쓴 글은 온전히 종이로 옮겨지지 못하고,

 

펜촉에 찔려 하나 둘 흩어졌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허공에

글을 썼던 것이다,

내가 허공임을 알아 챈 것은

아침에 눈을 뜨니, 거미줄이 어지럽게 늘려 있다는 것

어느 시인이 그랬다, 거미는 자신의 목에는 거미줄을 감지 않는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