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여기 오면 겁이 난다.
낯설고 또 낯익은 공간.
훌쩍, 5년이라는 세월이 여기로부터 멀어졌고
나는 지금 그 공간에 당도했다.
그때, 나는 학생이었고 어제는 강의를 하고 왔다.
<먼지>에 대해 생각한다.
물도 흙도 필요 없는 오로지 빛 속에서만 자라나는 유령식물.
여기는 빈집이었고, 나는 간혹 빈집에 들러
먼지처럼 누웠다가 먼지처럼 날아간다.
나는 왜 아직 글을 쓰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