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의 기억 가운데 가장 선명한 것은, 밖에서 놀다가 귀가 시간을 넘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마다 느끼던 짜릿한 감정이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면, 나는 하늘을 쳐다보고 그제야 너무 늦게까지 놀았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다. 마침내 부모님은 내게 손목시계를 사 주셨다. 그때부터는 친구들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거나 저녁노을이 지는 못습을 지켜보지 않고도 시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시계의 유용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밖에서 더 놀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밤마다 시계 바늘을 10분씩 거꾸로 돌려놓았다. 물론 오래 가지는 못했지만 한동안은 그 속임수가 통했다. 여덟 살에 벌써 귀가 시간을 속이는 지혜를 터득한 것이다. -본문 89~90p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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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전엔 그랬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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