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은 바라던 대로 '고만고만하게' 읽혀졌다. 아, 감사할 따름이다. 책이 너무 재미가 없는 편도 아니라서, 너무 어렵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이해를 했다고 하면 할 말은 많지 않다.-_-; 꼭 이런 책은 '유식한 티'를 내야 본전을 뽑는 건데...쩝쩝 그래도 오리엔탈리즘에 대해서 약간은 공부했다는 자부심은 든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허상적인 인도에 대한 환상과 이미지의 허실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류시화나 V. S 나이폴에 대한 비판은 내가 그들의 책을 직접 읽어보아서 이 책을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인도라는 거울에 대한 환상이 무엇인지는 알겠다. 근데, 해결방법은? 물론 저자가 마지막에 해결 방법을 짧게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예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끝마무리가 아쉬운 책이었다.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만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는, 많이 아쉬운 책이다.

이제 더글라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권을 읽을 차례다. 학교 도서실에 그 조그만 책 5권이 세련되게 정렬되어있는 걸 보면 누가 안빌려가나 힐끔거리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 이외에는 이 책을 빌린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 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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