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의 <18.0˚>의 새로나온 책 코너에서 발견한 <발칙한 한국학>의 저자 스캇 버거슨의 책입니다.. '기생, 무당, 태껸, 백수 등 저공비행으로 한국문화 살피기. 지은이가 내는 1인 잡지 <버그>의 내용을 갖추려 엮은' 책이라니.. <발칙한 한국학>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은 정말 관심 가는 신간일 겁니다. 따끈따근한 신간이네요.. 문제는 이 책이 전 면 영 문 판 이라는 사실! ㅠㅠ 영어를 못하는 저에겐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책입니다요.. 제길..
신문에 이 책의 한 장면을 약간 번역한 미리보기가 있었으나 오히려 그걸 보니 울화가 치미는군요.-_-; 이거 너무 재미있는 책일텐데 번역을 하지 않다니...
"번데기는 굉장한 영양식"
"여기 한국에서 나는 개고기를 먹고는 내가 진짜 사내답다고 느꼈다. 그건 정말이지 너무 맛있었다. 진한 매운탕으로 먹었는데 아주 부드럽고 거의 오리고기같은 냄새가 났다. 모험적인 혀를 지닌 내가 자랑스럽다. 그렇지만 한가지 말해둘 게 있는데, 나를 완전히 놀래킨 건 번데기(Bbondegi)를 처음 봤을 때다. 서울에 막 도착해 어느날 길 따라 늘어선 많은 노점들이 팔려고 내놓은 온갖 음식들을 눈요기 삼아 찬탄하며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렇지만 한 노점을 지날 때 물에 둥둥 뜬 수백개의 작은 갈색 물체들로 가득 차고 김을 모락모락 피우는 큰 솥에 호기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맛은 큼큼하고 자극적이었으며 분명히 무어라 판단하기 힘든 것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힐끗 본 나는 그것이 엄청난 양의 끈적한 벌레 수프란 걸 알고는 놀라 자빠질 뻔했다. ‥‥그렇지만 그 때 이후 나는 번데기를 동아시아의 훌륭한 기적의 음식으로 바라보게 됐다. ‥‥
(66~67쪽 우리말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