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에 병이 드니

꿈 속에서 온통

마른 들판을 헤매다니네

-바쇼의 죽기 사흘 전 시(류시화의 번역)

 

방랑에 병들어, 꿈은 겨울 들녘을 헤맨다.

-(전이정의 번역)

 

가을 깊은데

옆방은 무엇하는

사람인가

-바쇼(류시화의 번역)

 

가을은 깊고 이웃은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전이정의 번역)

 

한낮의 정적,

매미 소리가

바위를 뚫는다

-바쇼(류시화의 번역)

 

정적이여, 바위를 뚫고 스며드는 매미소리

-(전이정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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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딴에는 전이정의 번역이 훨씬 낫다. 하이꾸는 짧은 게 백미인데, 전이정을 책을 읽고 류시화의 것을 읽으니 맛이 예전만큼 못하다. 거기다가 띄워서 쓰는 것보다는 한줄로 쓰는게 더욱더 여운이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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