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런던에서 황석영과 대담했다는 그 작가, 마거릿 드래블의 책이다. 한중록을 배경으로 한 소설인데,  외국 작가가 우리나라 문헌과 역사를 바탕으로 소설을 쓴 건 특이한 케이스가 아닐까? 왠지 자랑스러운 면도 없잖아 느껴진다. <한중록>을 바탕으로 썼다는게 마음이 걸리긴 걸린다.(이 작가가 이덕일의 <사도세자의 고백>을 읽었을 리는 만무하고..)<한중록>이 좀 편협된 책이긴 하니까, 그래도 기대가 되고 한번 읽어 볼만한 작품인 것 같다.

<한중록>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같은 강력한 힘을 지녔다. 이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과거에서 현재로, 동양에서 서양으로 도약해서 내게로 돌진해 왔다. 나는 이 이야기가 혜경궁 홍씨의 독특한 이야기이며, 또 전 인류적인 것이라고 느꼈다. 그녀의 이야기는 실제 사건의 회고록이지만 또한 그 이상이다. 긴 생애 동안 궁중에 갇혀 산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혜경궁 홍씨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 인류적일 수 있을까? 그녀는 어떻게 그녀가 살았던 시대의 문화를 전혀 모르는 독자에게 이토록 직접적으로 자기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을까? 내 소설은 이 문제들을 탐색하고, 또 그를 통해서 인류 공통의 인간본성, 그리고 범세계적인 서사라는 명제를 탐색하는 과정에 다름아니다. - 마거릿 드래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