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작품은 서평을 안쓰는게 낫겠다. <굴비 낚시>는 분명 '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에게는 아무런 배려를 하지 않는' 책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투덜거려봐도 왠지 경고같은 책의 서문을 읽고도 '뭐 그래도 읽지, 뭐'하고 넘어간 내 잘못이 크다. 그런데도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는 잘도 봤으니, 왠지 그 서문 탓이라는 생각도 들고.
장 그르니에의 <섬>은 읽기는 겨우내 읽었다만 진정한 의미에서 '읽었다'라고 하기엔 너무 부끄럽다. 까뮈가 20살때 만나 처음 몇 줄을 읽어 내리고 자기 혼자만의 방에서 읽기위해 달려갔다던, 그 매혹적인 책이 나에게는 이렇게 어렵게 다가올 줄이야. 좀더 큰 다음에야 들춰봤어야 할 책이었다. 평가를 내린다는 것 자체가 이 책을 폄하하는 일일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