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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 용혜원 시선집
용혜원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24년 2월
평점 :
황혼이라는 단어를 마주했을 때, 일전에 읽었던 <사랑하는 여자들에게>를 집필한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문장이 생각이 났다. 바로 '열정적인 노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라는 문장이었다. 100세 시대인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의 열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문화생활을 하는 장소나 크고 작은 커뮤니티 속에서 만나는 연령대가 다양하고 활동 연령대도 높아졌다. 모두 열정적인 노인인 셈이다.
온라인상에서 같은 목적으로 만난 커뮤니티 내에서도 서로 나이를 묻지 않는 편이다. 닉네임으로 소통하고, 직업과 나이는 몰라도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함께 응원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하루의 해를 인생에 비유하는 이야기는 익숙할 것이다. 아침에 기상하여 맞이하는 오전을 초년이라고 비유하고 점심을 지나 오후는 중년, 저녁은 노년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아침, 오전을 알차게 보내야 오후, 저녁이 편안해진다고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오후에서 저녁이 될 즈음을 우리는 '황혼'이라 부른다. 이 책 첫 장의 '시인의 말'에서 작가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루해도 떠날 때는 붉게 물든 노을이 되어 아름답게 퇴장한다.'라고 하였다. 누구나 아름답게 퇴장하고 싶은 마음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직 인생 중반까지 살아보지 않은 나지만, 인생이란 여정은 겪을수록 아름답게 퇴장하는 부분이 그리 녹록지 않음을 느낄 수 있어서, 아름다운 마무리는 참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날의 황혼은 오직 한순간뿐이다. 어제의 황혼과 오늘의 황혼이 다르고 내일의 황혼이 다를 것이다. 또한 누구든 맞이할 수 있는 인생의 황혼이라는 시기를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대할지 용혜원 선생님의 시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