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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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번 먹어요!'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올해 가기 전 '밥 한번 먹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11월의 끝자락, 계획이 가득한 12월의 달력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올해 다 챙기기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밥 한번 먹자'는 말을 아주 가끔 사용하지만, 듣는 입장이 되면 대부분 인사치레로 치부하곤 했었다. 그 사람의 말에 기대를 덜 하고자 하는 나의 심리가 반영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번에 <말의 진심>을 읽으며 나의 편협한 생각을 반성해보았다.

상대방과 친해지고 싶지만,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는 무의식적인 통제가 작동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심리적 거리를 좁히며 좀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과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까 봐 조심스러운 마음이 동시에 작용해서 나오는 '밥 한번 먹자'라는 애매한 표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 이쯤에서 꼭 넣고 싶은 새해 다짐 중 하나를 말해볼 수 있겠다.

2024년만큼은 내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시간 내 꼭 만나는 거다.

적어도 2주에 한 번쯤은, 한 끼만큼은 그런 시간을 낼 수 있을 수 있겠지!


<말의 진심>은 언어가 품고 있는 마음을 알려주는 심리 책이다.

나의 혼잣말이 왜 늘어나고, 내 생각이 어떻게 말로 표현되는지, 나의 말에 담긴 마음을 해석할 수 있었다. 페이지를 넘기며 어떤 사람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바로 며칠 전 나와 남편의 대화를 되짚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사후 결정 부조화, 공감의 대화, 확증 편향, 귀인 편향 등의 심리학의 현상과 연결하여 말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나는 특히 [하기 싫으면 몸부터 아픈 사람] 이라는 글에 큰 공감을 했다. 심리적 증상 중에 '전환장애'라는 것과 연결된 글이었다. 심리적 상태가 신체로 표현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마음이 보내는 원인불명의 신체 증상에 대해 내가 민감하다는 것을 최근 2년 사이에 확실히 알았다.

처음에는 몸이 아픈 사실 또한 나의 불찰이라고 치부했다. 툭하면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을 비겁하다고 생각했기에 내 자신이 비겁하여 나를 엄격하게 탓하는 시간이 많았다. 핑계를 대는 것은 나 스스로 한심하다고 비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나를 더욱 가두기만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제일 큰 원인이 나를 가둔 내 모자란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강하게 마음을 먹으면, 의지로부터 나를 다스릴 수 있다는 믿음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후에는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노력했다. 어쩌면 내가 자유를 갈망하는 과정 중의 일부였던 것 같다. 나를 가두는 생각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사고와 생각으로 내가 표현하는 말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확실히 우리의 말은 내 마음의 온도를 표현하고 있다.

사람의 말은 생각을 통해 나오고,

생각은 마음을 통해 나온다.


최정우, 말의 진심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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