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비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 노년의 철학자가 산을 오르며 깨달은 것들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최린 옮김 / 와이즈맵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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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오르는 행위, 등산은 심신을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취미라고 생각한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로 알게 된 파스칼 브뤼크네르 작가님의 신간이라고 하여 망설임 없이 책을 읽었다. 읽고 나니 '등산 예찬', '산행 예찬'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리고 감탄한다. 산에 관한 사유를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풀어낼 수 있다니! 실은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통찰력이 담긴 글을 나는 온전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재독을 여러 번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걷기 위해서 걷는 것일까요, 어딘가로 가기 위해 걷는 것일까요?"


철학적 질문으로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책 안에는 나름의 답도 있다.

개인적으로 등산을 비롯한 모든 운동에는 그에 따르는 목표와 한계, 고통이 동반한다고 생각한다. 마라톤이나 프리다이빙, 요가 등 종목을 떠나 초보자에서 숙련자로 나아가기 위한 땀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되던 것들을 되게 하고 조금씩 발전하는 나의 모습에 성취감을 느끼고 한계에 대한 도전을 재조정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산에 오른다는 것'을 다른 스포츠로 치환하여 생각해 보곤 했다. 실제 위에 제시된 철학적인 질문에서 단어를 바꿔보면 나 또한 철학자가 된 기분이다.


고통에는 일종의 달콤함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만약 무릎이 아프지 않다면, 숨이 가쁘지 않다면 등반이 아니라고 말이다. 사람들이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고달픔이나 고통에서부터 벗어난 희열을 원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 저자는 '힘들게 얻은 기쁨은 그냥 주어진 기쁨보다 크다'라고 말한다. 


막연하게 상상해 보았다. 등산하고 있는 나를 말이다. 아이들 키워놓고 등산을 하겠다는 생각보다 슬슬 등산을 하며 철학적인 글들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의미가 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보 산행자로서 발걸음을 떼볼까?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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