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성장하는 Rozy Review
부산의 네살차이 카페의 주인 부부의 이야기로, 감성 가득한 그곳의 취향 이야기를 살포시 해나가는 책이다. 이야기에는 누군가의 질문에 '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마음, 진심으로 카페를 가꾸는 주인장의 마음이 가득가득하다. 가까우면 당장에라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부산 여행을 또 계획하게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장소로 찜해 놓았다.
누구나 한 번쯤 '본인의 공간'을 꿈꾼다. 단순히 자기만의 개인적인 방이 아닌 작업 공간, 공방, 카페 등을 상상하곤 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러하기에. 처음으로 자신만의 공간 또는 카페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는 프롤로그의 말처럼 도움을 받고 싶어서 열심히 읽었다.
좋아하는 것을 담아내는 일은 머릿속에 그렸던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일입니다. 공간을 마주하는 순간 하나부터 열까지 선택의 연속이기에 무엇보다 내 취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 이우준, 권영혜
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 이우준, 권영혜
읽다 보니 저자가 하는 말들이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다. '카페를 차려본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이해하듯이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집 또한 우리 부부가 셀프 리모델링을 한 집이었음을 떠올리게 되었다. 직접 페인트 집에 가서 색을 고르고 조색한 페인트를 들고 어수선한 벽지를 마주했던 기억이 있다. 남편과 나 온전히 둘이 초반 작업부터 마무리까지 했었다. 단순히 인테리어 비용보다는 우리 가족이 살 집이기에 그 열정을 발휘했고 그 결과를 뿌듯해했던 우리였다.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감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공간에 마음을 담았다 해서 그게 전부가 아니다. 단순히 집이 아닌 작업 공간이나 카페는 또 하나의 사업장이기 때문에 그다음 단계, '취향에 가치 입히기' 과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공간이 갖는 의미와 방향성이 분명한 '네살차이' 카페에서 시그니처 메뉴들은 사장님 부부의 취향이 가득 담겨 새로운 가치로 탄생되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었을까?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카페를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운영자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 이우준, 권영혜
비로소 카페라는 공간은 현실적인 직업을 넘어 자신의 이상과 가치를 증명해 나가는 곳이 됩니다.
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 이우준, 권영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