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나태주 지음 / 더블북 / 2023년 5월
평점 : 
Book Grow Review
나태주 선생님의 에세이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편안하게 건네는 그의 말들은 제목만 통해서도 위로가 된다. 그리고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생각할 수 있게끔 여운을 남기는 글이 가득하다. 역시 나태주 선생님의 글과 시는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된다.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에세이집에는 병원 생활을 하게 되는 전후 시점의 선생님 마음이 많이 담겨있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죽을병에 걸린 사람이 다시 살아나 과거의 잘못과 새 삶을 기록하는 병상 일기가 아니다. 이 책은 내가 아파서야 배운 것에 대한 기록이다.'라고 설명하신다. 병상일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투병일기도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이 세상을 오롯이 살아갈 만하니까, 좀 더 주변을 보며 살아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인생은 허무한 것이다. 조그마하고 초라하고 보잘것없다. 그건 누구의 인생이든 다 똑같다. 잘생긴 사람이든, 배운 사람이든, 돈 많은 사람이든 결국은 조그맣게 늙어 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제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 삶의 자취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
힘들고 어렵고 지친 그런 상황에 있다 하더라도 귀한 인생,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보자. 지금 우리는 행복을 손에 꽉 쥐고 있다. 힘주려고, 싸우려고, 잔뜩 긴장해서 주먹을 쥐고 있기 때문에 행복을 볼 수 없다. 힘을 풀고 손바닥을 펴면 그 행복이 보인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을수록 정말 '시를 사랑하는 사람,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임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내가 병원 생활을 해도 메모장과 펜을 챙기거나 찾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내가 글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써보아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분명히 꽤 오래 고민해야 할 주제가 아닐까?
글쓰기는 나에게 있어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다. 그것은 생명의 행위 그 연소 과정이기도 한 일이다. 정말로 글쓰기가 나를 쓰러뜨렸다 하더라도 글쓰기를 통해서 나는 다시금 나를 일으켜 세워야만 했다. 그것이 순리요, 바른 방법이었다.
빛깔로친대도 기쁨은 환하고 따스한 빛깔이겠다. 알록달록 어여쁜 빛깔이다. 모양으로 바꾸어보아도 기쁨은 모난 것이 아니라 둥글고 부드러운 것이겠다. 우리들 인간은 슬프거나 괴로운 감정보다는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추구하는 존재다.
네, 그냥 좋아하는 거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