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이향아 에세이
이향아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Book Grow Review

최고의 의미를 찾으면서 오늘 하루를 살겠습니다.

오늘이 꿈꾸는 그날인가

이향아 에세이




세이는 자기 내면을 고해성사하듯이 표백하는 것이어서 작자를 직접 대하는 것보다 가까워지게 한다. 작자의 내면에 아무것도 감추어 두지 않고 투명하게 드러내어 독자가 드디어 손을 들고 항복하는 것이라고 할까. (p301)

우연치 않게 최근 여러 작가분들의 에세이를 연달아 접하게 되었다. 에세이를 읽을수록 필력에도 놀라지만 선생님들이 가졌던 시간과 공간의 느낌, 그들만의 시선을 통한 사고와 사색의 능력을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그분들의 뇌를 훔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 전에 읽은 나태주 선생님의 <기죽지 말고 살아봐>에서 '인간 세계의 다른 것들 가운데서도 귀한 것, 진수는 가르치거나 그냥 주어서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훔쳐 갈 정도로 열정적이어야만 한다'라고 하였다. 딱 그 심정이다.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가 주는 감성을 표현해보자면, 겉표지의 디자인만큼이나 마음 속에서 무언가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꽃같은 감정을 끌어올려준다. 꽃병에 얌전히 꽂혀있는 꽃이 아닌 살아있는 꽃이 넝쿨이 되어 담장을 타고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특유의 리듬을 따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지난 관계의 사람들을 떠올리곤 했다. 소위 거쳐갔던, 지나갔던 사람들이 생각이 났는데 그들에게 나는 호인은 아니었을 것 같다.




 어머니' 라는 제목으로는 차라리 담담하게 쓰는 게 좋다. 보통 때 하던 방식대로 말해도 독자는 이미 그 이상을 느낀다. 글을 쓰는 사람이 이 글은 시니까 아무래도 함축된 의미가 있어야겠지, 그런 계산으로 쓰기 시작하면 좋을 리가 없다. 어머니에 대한 글은 단순한 작문이 아니다. 어떻게 써도 아픈 고백이며 슬픈 참회다. 하기야 어떤 글이거나 마음에 맺힌 참회요 고백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지만, 시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말이다.

'어머니' 라는 말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

:

'어머니' 라는 말은 아무렇게나 두루 통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어머니는 까다로운 말이 아니지만 쉬운 말도 아니다. 우리가 함부로 대접했던 어머니라는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으로 거룩하고 슬픈 명사다.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이향아


갑자기 가까웠던 사람이 멀어졌을 때 나는 그 이유를 묻지 못한다. 무슨 오해가 있겠지, 며칠 후면 풀리겠지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래 풀리지 않는 때도 있다. 그럴 때 스스로 위로받는 것은 "우리는 완전하지 않은 사람" 이라는 말이다.

그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남을 슬프게 하고 상처를 준 일이 있었을 것이다. 사람이니까, 사람이란 완전하지 않으니까, 나는 다만 어떤 여건에서도 내가 버리는 처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요즘은 사람을 새로 알고 가까워지는 일이 조심스럽다.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이향아





가만히 생각해보면,

과거 내가 상상했던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도 꿈꿀테니 곧 내일이 그 날이 되리라 믿어요.

저 또한 최고의 의미를 찾으면서

오늘 하루를 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