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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의 매력은 작가가 글을 끌고 가는 리듬에서 느껴진다. 그래서 모든 글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의 제목에서 나오는 Best의 의미는 '최고일거다'라고 어렴풋이 유추하였는데 작가가 의도하는 Best는 이 책의 말미에서 나온다. 그것은 바로 은유적인 표현이며 최대한 단순화하자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와 자꾸 비교하려는 마음을 대신하는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Only 역시 은유적인 표현으로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위해 살지 않고 나다움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라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한참을 나를, 내 시간에 대하여 더욱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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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선배로서 지그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기분이 강해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놓치고 싶지 않아 기억하려고 애쓰며 읽었다. 요즘 내가 독서를 하면서 '기억하기'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복합적인 표현의 단어를 어떻게 하면 그 의미를 잘 나타내는 단어로, 혹은 속담이나 고사 성어 등으로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 있어서다. 내가 알고 있는 그 무언가의 이상을 원한다면, 배우고 습득하는 수밖에 없는데 시공간적 제약에 내 마음만 급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더 '기억하기'를 신경 쓰는 것은 성장하고자 하는 몸부림일 수도 있다. 나는 왜 이리 몸부림을 치는 걸까? 그냥 책을 흘리듯이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말이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작가이자 출판사 대표이자 엄마로서 윤슬 작가님은 어떻게 자신의 모습을 찾았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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