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도시 경주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5
한미경 글, 이광익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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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Grow Review

책들고 여행 떠나기, 자매의 독서

천 년의 도시, 경주

글 한미경, 그림 이광익



매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관련 주제 책 들고 여행떠나기> 였다.

첫째 딸이 10살, 둘째 딸이 7살. 이 정도면 첫 번째 컨셉 여행을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 아니겠는가! (둘째 딸 키우느라 고생했다며 나 혼자 격려해 본다.) 그동안 우리 에너지 자매의 체력 발산과 체험 목적, 힐링 위주의 나들이를 많이 해왔던 터라 이제는 교육적인 메세지가 담긴 의미 있는 여행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경주였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가본 후 경주를 여행할 기회가 없어서 나도 설레었다. 그때는 유적지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또래 친구들과 놀러 간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선생님과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1-2가지 포인트만 심어주고 오자'는 목표로 떠날 준비를 했다.

미리 여벌 옷과 세면도구 등의 짐을 챙겨놓고 여행 가기 전날, 도서관에서 책 두 권을 빌렸다.

그중에 첫 번째 책은 <천년의 도시, 경주>.

이 책에서 자매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포인트는 '첨성대'였다.







경주에 가면

집집마다 머리에 기와를 얹었어요.

산처럼 높은 무덤도 봉긋봉긋 솟아 있어요.

마치 옛날 옛적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가만히 귀 기울여 보세요.

이야기 소리가 조곤조곤 들려와요.


천 년의 도시 경주, 한미경



은은한 분위기의 그림 덕분인지 아이들과 차분하게 글을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여행을 떠나는 차 안에서 한 번, 경주 코스로 떠나는 여정에 한 번, 책을 읽고 다녀와서 한 번 더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경주 하면 '신라시대' 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함께 이야기 나누었다.




우리가 첨성대를 보러 갔을 때 우연히 다른 학교 수학여행 가이드 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일제 침략으로 인한 생긴 도로 때문에 첨성대가 약간 기울었다는 사실과 첨성대를 구성하는 돌 사이사이가 벌어져 있는 원인이 첨성대를 예쁘게 보이려고 설치한 조명의 열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황금처럼 화려했던 나라,

천 년의 꽃 피웠던 신라는 이제 저물었어요.

하지만 경주 땅 속에서는 신라의 보물이 끝없이 나와요.

사람들은 조심스레 땅 밑을 파요.

한창 발굴 중인 사천왕사 절터에는 나라를 지킨다는

사천왕의 머리가 나왔어요.

나쁜 귀신을 깔고 앉은 사천왕의 얼굴이

호령하듯 눈을 부릎뜨고 있어요.

천 년 전에 바른 녹색 유약 때문에

아직도 푸른 빛이 감돌아요.


천 년의 도시 경주, 한미경







책을 함께 읽고, 책에서 본 그림을 아이들의 눈으로 생생하게 담아 보게 하고,

간단한 대화일지라도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기록을 남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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