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 논쟁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12
오승현 지음, 이경국 그림 / 풀빛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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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Grow Review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12

인공 지능 논쟁

오승현 글, 이경국 그림




말 나들이 차원에서 도서관에 가게 되었다. 타 지역 도서관이어서 책을 빌릴 생각은 하지 않고 어린이 열람실에서 우리 아이들 책 한 권씩 읽히자는 마음으로 들렀는데, 그 자리에서 이 책을 3/4 정도 읽었다. 왜 3/4만 읽었을까?

7살 우리 둘째 딸은 열람실에서 1시간 정도 있는 것을 아직은 힘겨워한다. 어린이 열람실이 매트나 소파 등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2-3권 잘 읽다가도 그 이후로는 키즈카페를 온듯한 몸부림으로 본인의 집중력이 끝났음을 알린다. 이날은 10살 언니와 엄마가 책을 1권씩 잡고 몰입독서를 하고 있는 통에 나름 1시간 이상 잘 있어주었다가 엄마 옆에서 '징징작전'을 실행했다. 징징작전의 결과는 항상 둘째 딸의 승리? 결국 엄마는 책을 덮었다. 대신 엄마도 화가 났다. 책 1/4 분량만 다 읽으면 한 권을 독파하는데 그걸 못 기다려주느냐는 입장이다. 씩씩거리고 나온 엄마의 모습도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아이와 다를 바가 없다. 나중에라도 이 철없이 화낸 엄마의 마음을 둘째 딸이 알아주길 바라본다.

내가 둘째의 징징작전에도 꿋꿋이 빠져서 읽었던 책이 바로 '인공지능 논쟁'이다. 챗GPT에 대해 관심이 뜨거워질 무렵이어서 선택해 읽게 되었다. 아이들 토론 관련 책이 좋은 건 알았지만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어른인 내가 읽어도 참 유익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를 섣불리 예측하지 않고 신중하게 그려 보고자 했습니다.

이야기의 기본 틀이 토론 형식인 탓에 책에서 인공지능을 둘러싼 비관론과 낙관론이 격하고 날카롭게 부딪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미래는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찬성과 반대 입장 사이에서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길 바랍니다.

인공 지능 논쟁 / 오승현





인공지능에 관련하여 기본 개념, 미래의 일자리와 기본소득이라는 대안에 관한 토론, 인공지능이 주는 기회와 위기, 빅데이터, 인공지능의 권리와 통제와 규제에 대해 토론 형식으로 풀어지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오승현 작가가 머리말에서 예시를 들었던 내용으로, 1890년대 심각한 말똥 환경 문제로 등장한 청정 기술이 자동차였다면, 오늘날에는 그 자동차가 지구 온난화와 대기오염을 초래하고 있는 주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과학기술 발달이 사회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40퍼센트라니, 현재 우리에게 다가온 챗GPT도 실제 우리 생활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최근에 읽은 <미라클 씽킹>의 내용이 생각나 함께 첨부해 본다.


한번 편리하다고 느끼면 인공지능이 없던 과거로 돌아가지 못한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인공지능이 더 많이 보급될수록 사람은 인공지능이 더 넓은 범위에서

사람 대신 생각하도록 장려한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로 변하면서

사람의 기억력이 퇴화했다는 이유도 한몫한다.

스마트폰이 생기고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듯이

데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으니 굳이 기억하려고 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은 생각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공지능에 의존한다.

미라클 씽킹 / 윤태성



스스로 생각하는 힘,

사람으로서 가지는 멋진 능력 중 하나인

창의력을 더욱 키워가는 습관이

나와 아이들을 위한

미래의 대비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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